내가 있는 이 곳에
불쑥 찾아와 주저앉아 버린
너는 누구냐
황량한 들판을 혼자서 일껏 가꿔놨건만
태연히 자기 꽃을 심어버리는
그야말로 맨땅에서 차곡차곡 지은 집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 짐을 내리는
나무를 치고 계곡물을 메워가며
간신히 닦아낸 좁은 길에 차를 몰고 들어와버린
그래라 잘해봐라 전부 주고 비켜주니
다 망치고 무서워 도망가버린
너는 대체 누구고 뭣 때문에 왔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