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이 옆에서 다른 생각없이 허리 아프도록 잠만 자는거요
장소가 업장이 됐든 모텔이 됐든 어디든 상관 없어요
페이가 있든 없든 그것도 상관없고요
서비스고 뭐고 전부 필요없어요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은 피곤한 몸을 끌고
따뜻한 샤워물로 빠득빠득 씻은 다음
담배 하나 피워 문 다음에
깨끗한 팬티로 갈아입고
뽀송뽀송하게 세탁해 놓은 반팔티, 반바지 입고
부드러운 이불을 덮고 지명이가 옆에서 재워주는 거죠
스르르 잠들어서 눈떠보니 12시간쯤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어요
음.. 유흥생활을 하면서 두명 이상의 지명이와
역시 복수의 단골 실장님들을 뒀지만..
제가 정말 원했던 건 섹스가 아녔던 것 같아요..
실장님한테 편안함, 지명언니에겐
보살핌을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빡빡한 세상을 살기 위해서
제가 지고 있는 짐이 너무 무거웠던 것 같아요
짐을 지고 있는게 싫어서 그냥 다 버리고 싶었어요
다 내려놓고 지명언니 옆에서 실컷 잠이나 쿨쿨 자고 싶었어요
이 짐을 낑낑대고 지고 올라가서 내려 놓을땐
그때 제 옆에서 재워줄 누군가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