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깎던 노인 수필이 패러디가 많답니다
제 경험 섞어서 써봤네요 심심할때 읽어주십시오 ㅠ
벌써 13년 전이다. 내가 유흥에 입문 한지 얼마 안 돼서 장안동에 다닐 때다. 어디에 무슨 업장인지도 모르고 장안동 골목에 아무곳이나 들어가야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무슨 모텔 같은 곳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 땐 스탈미팅이란 것도 없고 실장인지 칸터 언니인지 앉았있는 아줌마에게 결재를 하고 방에 들어가면 내 방에 들어오는 시스템이었다. 방에서 잠시 기다리니 왠 육덕언니가 들어왔다.
“지금 많이 꼴려서 그런데 바로 서비스 시작할 수 없겠소?"
했더니
”안마를 왔으면 물다이를 타야지 싫으면 다른 언니 보러 가우"
대단히 무뚝뚝한 언니였다. 서비스를 요구하지도 못하고 물다이나 잘 타달라고 부탁했다. 그 언니는 잠자코 나를 열심히 씻기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씻기는 것 같더니, 씻긴데 또 씻기고 또 씻기고 박박 밀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씻기고 있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헤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타임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초조할 지경이었다.
"더 씻기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타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씻길 만큼 씻겨야 서비스가 되지, 씻지도 않고 더러운 몸으로 서비스가 되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받을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씻긴다는 말이오? 언니, 외고집이시구먼. 역립 할 시간이 없다니까요."
언니는 퉁명스럽게,
"다른 언니 보우. 난 안 하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지금 나간다고 환불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씻겨 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서비스가 안된다니까. 물다이란 제대로 제대로 준비를 해야지, 씻지도 않고 대충 받으면 되나."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비누를 숫제 무릎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샤워타월에 박박 문대고 있지 않는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야 다 됐으니 의자에 않으라고 한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준비였다.
역립으로 물빨하다 떡을 칠 생각을 했던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본위가 아니고 제 본위다. 그래 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상도덕(商道德)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언니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밑을 내려다보니 언니는 태연히 몸에 오일을 바르고 내 밭밑에 무릎을 꿇었다. 그 때, 나를 올려다 보는 그 눈빛이 어딘지 모르게 프로언니다워 보였다. 색기있는 눈매와 자연산 C컵 가슴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언니에 대한 불만과 불쾌감도 감쇄(減殺)된 셈이다.
막상 의자다이를 타보니 언니 물다이 스킬이 대단하다. 그 전에 받아봤던 서비스가 비할 바가 없었다. 그런데 언니는 이게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언니의 설명을 들어 보니, 발가락을 안 빨면 몸 전체가 꼴리지 않아 꼬츄가 금방 죽고, 온몸 전체를 밀착시키지 않으면 가슴과 보지의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불떡이 날라가기 쉽단다. 요렇게 완벽하게 물다이를 타놔야 본 게임이 제대로 간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언니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옛날에는 게임이 끝나면 언니가 마스크팩을 붙혀줬다. 안마가 원래 목욕탕이니 세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완전히 제공하는 것이다. 혹 마스크팩이 떨어지면 냉장고에서 새 것을 꺼내서 다시 붙혀주고 스킨 로션으로 마무리까지 해준다. 손발톱을 깎아주는 것 역시 일반적인 코스였다. 그러나, 요새 언니는 게임이 끝나면 널부러져 담배나 피우면서 노가리 까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말빨에 잘못 꼬이기 시작하면 호구가 되고 은근 슬쩍 뽀뽀라도 해 주면 로진으로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예전에는 언니가 손님방에 들어가면 45도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존댓말을 했다. 오빠 오늘은 뭐하다 오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이렇게 하기를 여러 번 한 뒤에 비로소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것을 첫인사라고 한다. 물론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요새는 오빠 안녕하고 끝이다. 인사가 금방 끝난다. 그러나 진정성이 없다.. 그렇지만 요새 남이 보지도 않는 것을 몇분 동안 시간들여 가며 인사할 언니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물다이만 해도 그러다. 옛날에는 스팀, 욕조, 침대로 구별했고, 쓰리바디 쓰리애무하는 언니는 업장 에이스였다., 쓰리바디 쓰리애무란 얼굴, 가슴, 엉덩이로 온몸을 훑고 내리기를 세 번 하는 것이다. 엎드려만 있는데 한번을 탔는지 열 번을 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말을 믿고 받는 것이다. 신용이다. 지금은 그런 말조차 없다. 어느 누가 남이 보지도 않는데 세 번 씩이나 탈일도 없고, 또 그것을 믿고 그런 언니를 찾을 사람도 없다. 옛날 사람들은 흥정은 흥정이요 생계는 생계지만, 서비스를 하는 그 순간만은 오직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그렇게 순수하게 심혈을 기울여 안마의 중흥기를 이끌어 냈다.
이 서비스도 그런 심정에서 나왔을 것이다. 나는 그 언니에 대해서 죄를 지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그 따위로 해서 무슨 장사를 해 먹는담." 하던 말은 "그런 언니가 나 같은 초짜손님에게 멸시와 증오를 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대단한 서비스가 나올 수가 있담." 하는 말로 바뀌어졌다.
나는 그 언니를 찾아가서 커피에 초콜릿이라도 대접하며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 일요일에 달리는 길로 그 언니를 찾았다. 그러나 그 언니가 있었던 업장은 문을 열지 아니했다. 나는 그 업장 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안타까웠다. 저 멀리 장안교를 바라보았다. 저 다리를 건너면 강변북로가 나올 것이고 강변북로를 따라 조금 달리다 영동대교를 건너면 얼마 못가 선릉역과 역삼역, 강남역이 나온다. 아, 그 때 그 언니가 저 다리를 보고 있었구나. 열심히 꼬츄를 빨다가 유연히 강을 건너 강남으로 이적할까 고민하던 언니의 거룩한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무심히 "강남불패(江南不!敗) 수입증대(收入增大)라는 블랑카 언니의 곤조가 새어 나왔다.
오늘 업장에 들어갔더니 언니가 담배에 불을 붙혀주었다. 전에 담배에 불을 붙혀 보지로 빨아먹는 쇼를 구경하던 생각이 난다. 담배쇼 구경한지도 참 오래다. 요새는 보지로 장닌치는 모습도 볼 수가 없다. 오빠한장더(吳費韓長道)니 담배한갑만(談配韓甲萬)이니 애수를 자아내던 그 소리도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문득 13년 전 물다이 타던 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