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으로 향하는데 차가 좀 막혀서
그저 얼른 푹신한 소파에 걸터앉고 싶은 마음뿐.
입구에 도착하고 열정범대표한테 전화할려니 마침 근처 은행에서 돈뽑고 오는
열정범대표 만나서 같이 입장합니다.
손에 손잡고 다정히 룸까지 인도받은 뒤
심신을 달래는 동안 이것저것 아가씨상황 브리핑해주네요.
노곤한 뇌가 다 받아들이지 못한채 그래.. 그래
괜찮은 술과 괜찮은 언니를 달라 외쳐봅니다.
한창 바쁜 타이밍임에도 초이스를 세번이나 나눠서 봐버렸네요.
일단 애쓰는 범동생의 모습이 흐뭇하고
큰형님이라며 아이구 아이구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하고
일단 순둥 순둥하게 수수하게 생긴 친구를 앉힌뒤
셋이서 다정하게 건배를 나눕니다.
편한시간 되시라며 나간다는 동생을
기어코 같이 앉히고 술을 계속 기울입니다.
이건 오히려 범대표한테 돈을 줘야하나 싶기도하고
살짝 미안하면서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같이 놉니다.
형동생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동안
우리 언니는 옆에서 술따르랴 안주올리랴
나중엔 노래도 몇소절 뽑으랴 정신 없네요
그렇게 연장까지 가버리고
몇시간뒤 출근해야하는 야속한 운명을 탓하면서
새로 아끼게 될거같은 우리 언냐에게 작별의 인사를 했습니다.
세련미보다 인간미 넘치는 사람. 그런 밤. 그런 술자리.
나를 위한 선물을 가득 받은 밤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