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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서 팔던 스페인 여행상품 피해 사례 속출...현지업계 "올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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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취재 결과, 부인과 함께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6박 8일 스페인 여행을 떠난 임모 씨 등 일행 21명은 마드리드 일정 둘째날 호텔 측에서 "현지 여행사에서 지급하기로 한 미지급금 3개월치가 밀렸다"며 입실을 거부 당했습니다. 임 씨는 "한시간 반 후 방을 내주긴 했지만, 더운 날씨에 길에서 잠을 자야 하는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엔 더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임씨 일행은 다른 지역에 차가 필요하다며 차량이 교체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새로 도착한 차량은 전날 이용했던 차량과는 확연히 달랐다고 합니다. 임씨는 "차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구석구석을 휴지로 막은 상태였다. 차내 손잡이가 떨어지거나, 껌과 휴지가 이곳 저곳 붙어 있어 불쾌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 끝까지 불안한 상황은 계속됐습니다. 출국 당일에는 약속된 시간에 차량이 오지 않았습니다. 임씨 일행은 길거리와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결국 늦게나마 차가 와서 공항에 도착했지만 이번에는 버스 기사가 버스를 막아서고 트렁크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결국 경찰과 현지 대사관에서 중재를 하면서 짐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임 씨는 "어떤 사과도, 해명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 아직 출발하지 않은 팀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추가적인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상품은 롯데홈쇼핑과 인터파크에서 판매한 스페인 패키지 여행 상품이었는데, 현지 여행사에 하청을 주며 이런 일이 벌어진 걸로 보입니다.

현지에서 20년 가까이 사업을 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유럽 호텔에서 손님을 내쫓는 일명 '킥 아웃'이나 버스에서 짐을 내려주지 않는 태업은 흔치 않다. 팬데믹 이후 폭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모객경쟁을 하고 다단계 하청을 거치며 자격이 없는 현지 업체가 저렴한 가격을 맞추다 생기는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JTBC 보도 이후 16일을 기점으로 해당 투어는 현지 업체가 변경 돼 운영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규모로 여행객이 볼모로 잡히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관광객 안전 확보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면밀히 살펴 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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