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내리던 부슬비는 폭우가 되었습니다
내리는 비를 피하지 않고
물가에 앉아 낚시대를 드리웠습니다
참 마음이 아픈 날이었어요
지명언니와 이별한 날이었거든요 ㅠㅠ
물론 저 혼자만 이별이었죠
궁상맞으면서도 슬픈 날이었습니다..
지난 4개월을 추억하며
즐거웠던 일, 재미있었던 일, 힘들었던 일들을 생각했죠
마음이 아프고 슬프니 낚시에 집중이 안돼고
싱숭생숭 해집니다
용기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아지지 않는 전화가 야속했습니다
빗줄기가 거세져서 슬슬 철수 할까 할 무렵
톡이 왔습니다
"미안 병원에 있어서...ㅠㅠ"
병원이 문제가 아닙니다 손가락이 많이 바빠졌습니다
"전화 안받아 걱정했잖아ㅠㅠ....."
"실장님 xx 예약 콜??"
"당근 콜~~~"
전 그날 휴가비를 다 날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달
2020년 8월 2x일(날짜 기억납니다 정말)
그 날은 아침에도 덥고 낮에도 더웠습니다
낚시터에 가서 라면에 이슬이를 한병 마셨습니다
누워서 한 숨 자고나니 목이 마르더군요
주섬 주섬 챙겨 차에 싣고
어디론가 달렸습니다
차에서 내려 저벅저벅....
"오빠! 얼마만이야 대체"
"xx 지금 볼 수 있어?"
"당연하지~ 바로 씻고 나와~"
.
.
.
작년 오늘은 굉장히 슬픈 날이었지만
사실은 슬플 필요가 하나도 없는 날이었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랬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