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을 위해 하루에 몇 걸음을 걷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전통적인 1만보에서 적어도 6000보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걸음 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최근 생물학 논문 사전인쇄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르지 못한 보폭으로 걷는 경우 일정한 크기의 보폭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수의 걸음을 걸어도 체중 감량 효과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연구진은 평균 체중 70.5kg인 24세의 성인 18명을 런닝머신에서 5분 동안 평소처럼 걷도록 했다. 모션 캡처 시스템은 초당 1.2미터의 일반적인 속도로 평균 보폭을 기록했다.
그런 다음 두 번째 5분 동안에는 런닝머신에 참가자들이 조명을 켜서 참가자들이 불켜진 부분을 밟으며 걷도록 했다. 조명이 켜지는 위치는 평균 보폭보다 최대 5%, 10% 짧거나 길었다. 참가자들은 이산화탄소 생성 속도를 측정하는 마우스피스를 착용했다.
연구 결과 보폭 변동성이 2.7% 증가하면 걷기의 신진대사가 1.7% 증가했다. 또 보행 변동성이 1%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사용이 0.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폭이 짧은 걸음에서 긴 걸음으로 바꾸면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때나 그 반대의 경우 근육 수축과 신진대사가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운동 생리학 전문가이자 공동 저자인 아담 그리미트는 “보행 길이의 더 빈번하고 큰 변화가 걷는 동안의 신진대사율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