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헤프너는 플레이보이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모델인 플레이메이트에게 머리위에는 기다란 토끼귀와 엉덩이엔 면으로 된 커다란 솜뭉치를 달아 ‘바니걸’로 꾸며주곤 했다.
엄청난 교미 횟수를 자랑하는 보타이를 맨 수토끼가 로고인 플레이보이는 마치 여러 계층의 여성을 사귄 카사노바처럼 다양한 직업을 가진 플레이메이트를 자신의 암토끼이자 여자친구인 바니걸로 변장시키고 매달 촬영했었는데 52년 동안 플레이보이에 실린 플레이메이트만 해도 어림잡아 600여명에 이르고 이들 외에 서브모델들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3000여명이 넘는 모델들이 잡지에 이름과 누드를 올렸다.
이들 중에는 이름만대도 알만 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데 그녀가 플레이보이의 누드모델로 출발을 했던 성공가도 상태에서 누드를 실었던 간에 현재 플레이보이사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사람도 있다. 그 중 한 명이 1990년 2월의 플레이메이트인 파멜라 앤더슨이다. 그녀는 우리나라엔 SOS해상구조대란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TV시리즈 베이워치에서 구명조끼가 채워지지 않을 만큼 커다란 가슴을 도구삼아 굶주린 남성시청자를 집중적으로 구조(?)했었다. 물론 그녀 외에도 금발의 유명한 여성구조원들이 있었지만 그녀 앞에선 아직 소녀 같아보였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똑똑해 보이진 않지만 훌륭한 가슴과 몸매를 소유한 금발미녀를 블론드라고 부르는데 그중 가장 섹시한 블론드로도 뽑혔던 그녀는 그 타이틀에 어울리게 여러 톱스타들과 수많은 염문을 뿌렸다. 특히 락그룹 머틀리 크루의 타미 리와의 관계를 촬영한 섹스비디오는 우리나라에도 명성을 날릴 만큼 유명세를 탔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벌써 매장 당할 이런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퇴색 될 줄 모른 채 최근 그녀의 누드가 뉴욕의 한 화랑에 실릴 정도로 여전히 섹시미를 자랑한다.
그녀가 이렇게 배우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여성의 누드를 저속하게 표현하지 않는 플레이보이의 역할이 컸다. 물론 누드는 누드일 뿐이라는 생각은 변할 리 없겠지만 몰래카메라처럼 남들이 궁금해 하는 은밀한 곳곳을 공개했다면 그녀의 상품가치는 떨어졌을 것이고 이는 상업적으로 여성을 고급화 시키는 플레이보이의 모토와는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플레이보이를 포르노잡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쉽지만 신체의 모든 것을 공개하는 잡지들과는 다른 컨셉있는 누드스타일을 일관한 덕에 플레이보이는 파멜라 앤더슨에게 열한번이나 잡지의 커버를 장식할 수 있는 영광을 주었고 이로 인해 그녀는 TV와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몸값 좀 나가는 대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플레이메이트이자 바니걸인 그녀들이 있음으로써 플레이보이는 발전 할 수 있었고 플레이보이가 있어 그녀들은 발전 할 수 있었던 것이다.현재 잘나가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플레이보이로부터 다시 누드제의를 받아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 이유는 그녀들을 예전처럼 자신을 언제든 한 단계 올려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한 섹시 한다는 여배우들의 프로필이나 영화 한 장면을 보면 토끼귀를 한 바니걸로 등장하는 걸 종종 볼 때가 있을 것이다.
바니걸이라는 플레이보이가 수십년을 통해 만든 좋은 캐릭터는 그 자체만으로도 섹시를 나타내고 상징한다. 섹시하다는 말은 동성끼리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성을 끄는 매력이 넘칠 때 이를 보고 섹시하다고 하는 것이다.
여성은 여성다울 때가 가장 섹시하고 아름답다.
그 세계적 선두에 있는 것이 바로 바니걸인 플레이메이트가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