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주면 살 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코틀랜드 스털링대의 팻 호디놋 교수팀은 체중감량 목표를 달성할 경우 500달러(한화 67만원 정도)가 넘는 돈을 수령할 수 있는 ‘게임 오브 스톤’이란 경기를 설정했다. 여기서 스톤(Stone)은 14파운드(6.3kg)에 해당하는 영국식 체중 측정 단위를 뜻한다.
게임의 법칙은 간단했다. 비만을 안고 사는 남성은 3개월에 5%, 6개월에 10%, 12개월에 10%의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세 가지 감량 목표를 충족하면 현금 보상을 약속받았다.
연구진은 영국 출신 남성 585명을 상대로 비교 시험을 실시했다. 평균 나이가 51세에 비만 상태의 남성들로 다양한 핸디캡을 갖고 있었다. 39%는 가난한 동네에 살았고, 29%는 어떤 형태의 장애를 가졌으며, 25%는 정신병 진단을 받은 적이 있고, 40%는 여러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남성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현금 보상과 상관없이 단순히 체중 감량만 요청 받았고, 다른 그룹은 그와 함께 체중 감량을 격려하는 응원 문자를 매일 받았으며, 세 번째 그룹은 응원문자와 함께 게임에 참여하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73%의 남성이 1년간의 연구 추적 관찰을 완료했다. 연구 결과, 응원문자와 게임을 병행한 그룹이 가장 많은 체중을 감량했다. 12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체중이 평균 5% 감소했다. 반면 응원 문자만 받은 그룹의 체중은 평균 3% 감소했고, 문자와 게임 없이 체중감소만 요청받은 그룹은 평균 1%의 체중감소만 가록했다
연구책임자인 호디놋 교수는 “남성들 간 경쟁보다 재정적 인센티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가 “영국과 아일랜드의 남성 건강 포럼을 비롯한 다양한 남성 건강 단체 및 자선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비만 남성 1000명 이상으로부터 인센티브 구조 설계에 도움을 받아” 매우 신중하게 계획됐다면서 “동료 그룹에게 이 프로젝트를 설명했을 때 엄청난 신뢰감을 줬다”고 밝혔다.
게임에 참여했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사는 시어런 깁슨(35)은 “수년 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체중 감량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 부여를 위해 연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중 감량에 대한 책임감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규칙적으로 체중측정이 이뤄졌기에 살이 찐 상태로 가기 싫어서라도 노력했고 2년 치 목표에 가깝게 체중을 줄였다”면서 “관절염에도 도움이 됐고, 전반적으로 건강한 체질량지수에 훨씬 더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체중 감량을 위해 500달러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 연구진의 일원인 퀸스벨파스트대(QBU)의 프랭크 키 교수(공중보건학)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과체중과 비만이라는 보건 서비스에 부과되는 막대한 비용과 결과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그 대가를 치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비만회의(ECO) 학술회의와 《미국의학협회지저널(JAMA)》에 동시 발표된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81896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