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큰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배우자로서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A&M 국제 대학교 레이 가르자 교수팀은 이성애자 여성 247명을 모집해 남성에 대한 여성의 배우자 선호도를 알아봤다. 연구진은 크게 생태적 가혹성(ecological harshness), 사회적 성행동 성향(sociosexuality), 그리고 자기 평가식 배우자 가치가 여성들의 남성 선호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생태적 가혹성은 생존과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 환경에서 어떤 남성 특성을 더 선호하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개념이다. 사회적 성행동 성향은 성적인 자유를 말하며 성적으로 개방된 여성이 남성의 어떤 신체적 특성을 선호하는가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평균 연령이 24세인 여성 참가자들은 다양한 키와 ‘어깨 대 엉덩이 비율(SHR)’을 가진 남성을 묘사한 다양한 이미지를 보고 매력적으로 느끼는 남자를 선택했다.
여성들은 키가 큰 남성을 더 매력적이고 남성적이며 지배적이고 전투력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또한 어깨 대 엉덩이 비율이 큰 남성, 즉 어깨가 넓고 허리가 잘록한 남성은 더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어깨 대 엉덩이 비율은 어깨 둘레와 허리 둘레의 차이를 말한다. 어깨 대 엉덩이 비율이 큰 남성은 어깨가 넓고 팔이 부피가 크고 근육질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가 작고 배 주위에 지방이 덜 붙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남성이 전통적으로 더 강하고 건강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성적으로 자유로운 성향이 강한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성적 특성을 가진 남자를 더 선호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을 매력적이고 높은 배우자 가치로 평가한 여성들에게서 키가 큰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뚜렷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징(키와 SHR)은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키와 어깨, 엉덩이 비율에 대한 특징이 여성에게 해당 남성으로 부터 ‘보호, 자원 제공’과 같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건강하고 강한 유전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는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진화심리과학(Evolutionary 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Examining Ecological Harshness, Sociosexuality, and Mate Value in Women’s Preferences for Men’s Height and Shoulder-to-Hip Ratio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남성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에 대한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연인 몰래 다른 여성을 본 적이 있다고 인정한 남성의 대부분은 키가 170cm 이상이었다. 이 연구에는 온라인 연애 웹사이트 Ashley Madison에서 수집한 통계가 포함되어 있으며, 키가 큰 남성은 키가 작은 남성에 비해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두 배나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