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줄 알면서도 수백 명을 상대로 윤락 행위를 한 20대 여성이 최근 구속돼 부산 여수 포항에서 ‘에이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 여성은 관계를 가졌던 남성 중 절반 이상이 콘돔 사용을 기피했다고 진술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건 보도 뒤 에이즈의 증상과 이 여성의 인상 착의를 묻는 전화가 보건소에 폭주하고 있다. 흔히 에이즈 감염자와 성관계를 가지면 에이즈에 걸린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에이즈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러나 한번의 성관계로 에이즈에 걸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혈액 뿐 아니라 정액, 질 내에도 존재한다. 그런데도 성 접촉으로 감염이 안 되는 것은 상처 등을 통해 일정량 이상의 바이러스가 상대방의 몸 속에 침투해야 전염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에이즈 교과서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남성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을 1500분의1 (0.06%) 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도 얼마 전 한 여군이 HIV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성 관계를 가져 구속됐다. 그러나 그녀가 관계한 9명의 남자 중에서 HIV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
반대로 남성이 에이즈에 걸렸을 경우 여성한테 에이즈를 옮길 가능성은 8배 가량 높다. 남성의 성기와 요도는 감염된 질의 점액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은 반면 여성은 에이즈에 감염된 정액을 몸 속에 오래 지니기 때문이다.
의사나 간호사가 채혈 중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바늘에 찔렸을 경우 감염될 확률도0.3%로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B형 간염의 경우 바늘에 찔려 감염될 확률이 무려 20∼30%나 된다. 반면 수혈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은 90% 이상이다.
그만큼 에이즈는 조심만 하면 성 접촉으로는 잘 전염되지 않는 전염병이다. 그러나 다수의 상대와 자주 성관계를 갖는 윤락녀 등은 에이즈 감염 확률이 높다. 또한 동성애의 경우 항문에 출혈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성간의 관계보다 훨씬 위험하다. 사람들은 에이즈 감염자를 매우 두려워 하지만, 함께 목욕을 하거나 식사를 한다고 해도 에이즈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확실한 에이즈 예방법은 콘돔이다. 그러나 콘돔 없이 실수로 성관계를 가졌다면 속으로 고민하지말고 보건소에 가서 에이즈 검사를 해보기 바란다. 요즘 보건소는 익명으로도 에이즈 검사를 해주고 있다. 양성반응이 나와도 비밀을 보장해준다.
단 에이즈 검사는 성관계 뒤 12주 이후에 해야 정확하다. 이 때가 되어야 비로소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