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나라 이래 중국 성 지침서로 알려진 ‘소녀경’이 중국에서 출판되는 과정에서 청소년에게 해로운 간행물로 판정받은 적이 있다. 문답식으로 된 이 책은 “기가 허해지고 슬픔에 잠겨 여자만 보면 깜작깜작 놀라는데 웬 까닭인가” 물으면 “남자의 쇠약은 성행위의 과오에 있다”는 등 성철학에서부터 “욕망은 간절한데도 몸이 말을 안 듣고 얼굴에 땀이 구슬방울지듯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성실천에 이르기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 소녀경의 성교테크닉으로 ‘성교는 하되 사정은 하지 아니한다(접이불루)’라는 경구가 알려지면서 마치 성교에서 사정기능은 참아야 하고 금욕이 선건강에 최선인 것처럼 알려져 왔다. 이런 의식이 남성들의 무의식에 자리잡아 사정기능이 아껴야 할 대상인 것처럼 인식되어있다.
운동선수가 경기 전날 금욕을 해야 더 나은 경기를 항 수 있다는 것도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다. 월드컵 대회에서 외국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금욕을 명령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펠레는 이 이야기를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스포츠 게임에서의 운동선수의 활약상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섹스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금욕이 우승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 실험적인 연구에서도 운동선수의 성생활이 다음날 경기력의 힘을 떨어뜨린다는 결론은 없었다. 오히려 어떤 코치들은 다음날의 불안을 떨치기 위해 성생활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종교적인 금욕도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서구문명에서는 로마 가톨릭 교회가 금욕을 주장하였는데, 성교가 죄를 짓는 것으로 생각하고 결혼한 이들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즉 결혼생활에서 단순히 즐기기 위한 성교는 윤리적으로 타락한 것으로 간주되어 경고의 대상이었다.
의학적으로 사정이란 정낭액이 2/3정도 그리고 전립선액이 1/3을 차지하는 정장액이 정충을 포함하여 요도구 밖으로 분출하는 현상이다. 남성의 사정기관은 방광에서 요도로 연결되는 하부요로를 사정기관에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뇨기과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는 조루증을 가진 환자가 사정을 참거나, 지나친 소변억제 습관을 가지는 환자들에서 공통적으로 전립선 자극증상을 가지는 것을 발견하게된다. 그러므로 사정과 관련하여 참거나 지나친 금욕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즉 규칙적인 사정은 전립선내의 분비액을 원활히 배출하여 염증성 반응의 치료에 도움이 되며 지나치게 사정을 참는 행동과 소변을 참는 행위 들은 비뇨기계증상을 악화시키고 전립선 내부의 압력을 증가시켜 자극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금욕이 소녀경의 메시지 ‘성교는 하되 사정은 하지 아니한다’ 처럼 성적인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은 의학적 측면에서 받아들이기는 힘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