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는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탄산음료를 대신해 청량감과 수분 섭취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탄산수는 어떨까? 탄산수를 많이 마셔도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을까? 일단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국 식품·영양 매체 ‘이팅웰(EatingWell)’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무가당인 이상 탄산수가 신장결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소개했다.
소량의 미네랄, 신장결석 유발 안 해
신장결석은 신장 내부에 미네랄과 염분 등 물질이 결정을 이루고 침착되면서 마치 돌 같이 변해 여러 증상과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금, 동물성 단백질 또는 첨가당을 많이 섭취하면 생길 수 있고 탈수 또한 흔한 원인으로 소변의 농도가 짙어져 신장결석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탄산수가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오해는 탄산수에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한 미네랄은 저용량으로 오히려 몸에 필요하고 결석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물도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암모늄 등을 함유하고 있고 그렇기에 물을 많이 마시면 수분 공급 뿐아니라 우리 몸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탄산수에는 천연 탄산수와 인공 탄산수가 있는데 천연 탄산수는 화산 암반 퇴적층에서 채취된 것이라 탄산화된 미네랄 성분이 있는 반면 인공 탄산수는 정제수에 인위적으로 탄산가스를 주입한 것이기에 사실상 미네랄 성분 자체도 거의 없다. 탄산음료와는 달리 첨가당, 색소 등도 들어있지 않아 신장결석 유발 등 건강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도 없다. 단,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산성을 띠기 때문에 치아부식이 생길 수 있고 위가 약한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예방 중요…카페인, 고기 섭취 ‘줄여야’
신장결석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호전되거나 간단한 처치로 해결할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의 경우 자주 재발해 고통에 시달리기 때문에 원인을 알고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탄산음료는 물론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차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에 무리가 가 소변 내 칼슘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설탕 등 인공 감미료도 신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나트륨 역시 지나치면 수분 저류 현상이 생기고 나트륨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건강에 해롭다.
동물성 단백질인 고기보다는 콩류,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다.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퓨린 농도가 높아져 결석이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 질소 화합물의 일종인 퓨린은 체내에서 분해되면 요산으로 변한다.
소변 산성도를 낮출 뿐아니라 비타민,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고 매일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칼슘이 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서 식단에서 칼슘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먹어서 섭취하는 칼슘은 결석 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커지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