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감염의 공포는 사라졌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노약자의 사망 위험은 아직도 높다. 코로나19에 의한 사망 위험이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망 위험보다 약 35%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훈부(VA) 세인트루이스 병원(의료시스템) 연구팀은 2023년 10월~2024년 3월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8625명, 유행성 독감 환자 2647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환자는 모두 재향군인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를 감염 진단 후 30일 동안(사망 시 또는 2024년 3월 31일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약 5.7%, 유행성 독감 환자의 사망률은 약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의한 사망 위험이 유행성 독감에 의한 사망 위험보다 약 1.2%포인트(약 35%)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년 전에는 전자의 사망 위험이 후자의 사망 위험보다 약 61% 더 높았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지야드 알 알리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와 백신∙항바이러스제 등 치료 변화가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2024년 3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유행성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2배나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보훈부의 50개 주 전역 전자의료기록을 바탕으로 2023년 10월 1일~2024년 3월 27일 코로나19 또는 유행성 독감(계절성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고 보훈병원에 입원한 사람을 조사했다. 이 두 가지 감염병 모두로 입원한 환자는 제외했다. 연구의 한계로는 대상이 모두 재향군인(주로 나이가 많은 남성)이라는 점과 사망 원인을 따로 정밀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연구 결과(Mortality in Patients Hospitalized for COVID-19 vs Influenza in Fall-Winter 2023-2024)는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JAMA Network)》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