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방세포가 많으면 커서 체중이 덜 나가는 반면 작은 지방세포가 많으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방 세포의 크기만을 보고 살이 찔지 여부도 예측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12일~15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비만회의(ECO)에 소개될 스웨덴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의 페테르 아르너 명예교수는 “우리 연구 결과는 큰 지방세포의 손실이 작은 지방세포의 손실보다 체중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마치 큰 풍선 몇 개 아니면 작은 풍선 여러 개로 방을 가득 채우는 것과 비슷하다”며 “작은 풍선보다는 큰 풍선에서 공기를 빼내어 방 안의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 쉽다”고 설명했다. “큰 풍선이 여러 개 있는 것보다 작은 풍선이 촘촘히 있는 것이 방을 채우기 더 쉽다”는 설명도 있었다.
연구진은 비만으로 간주되는 평균 연령 44세, 평균 체질량지수(BMI) 32로 비만으로 간주되는 260명의 뱃살에서 지방세포 부피를 측정한 뒤 대략 15년 뒤 같은 참가자들의 체중, BMI, 총체지방을 측정했다.
그 결과 큰 지방세포가 많을수록 체중, BMI, 총체지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작은 지방 세포가 많으면 세 가지 측정치가 모두 증가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연구진은 나이, 성별, 신체 활동 수준과 같은 다른 요인을 고려했을 때도 이 효과는 유의미하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생애 초기에 지방세포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 훗날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며,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있어 어떤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아르너 교수는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지방 세포 크기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임상적으로 큰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며 “지방세포가 큰 사람이 체중 감량이 더 쉽다면, 지방세포가 작은 사람은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지방 세포 크기를 측정하는 쉬운 방법이 없지만, 현재 연구 중이며 곧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작은 지방세포가 많은 사람이 우울해질 필요는 없다고 그는 부연 설명했다. 작은 지방세포는 다른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작은 지방 세포를 지닌 사람은 같은 체중이지만 큰 지방 세포를 지닌 사람보다 신진대사가 더 원활한 경향이 있다”는 것. “이는 작은 지방세포를 지닌 사람은 체중이 증가해도 큰 지방 세포를 지닌 사람만큼 제2형 당뇨병 및 고혈압 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높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아르너 교수는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회의에서 발표된 것이므로 동료 평가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