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교대 근무를 하게 되면 단 며칠 만에 혈당, 에너지 연소 및 염증 조절과 관련된 신체 리듬 교란이 발생해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단백체연구저널(Journal of Proteome Research)》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하버드 의대에 따르면 야간근무자들 심장마비, 당뇨병, 대사증후군, 암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하지만 어떤 매커니즘에 의해 그런 위험이 높아지는지는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책임자인 워싱턴주립대 ‘수면 및 성과 연구소’의 한스 반 동겐 소장은 “우리 뇌에는 낮이 낮이고 밤이 밤이라고 말하는 마스터 생체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내부 리듬이 조절되지 않게 되면 우리 몸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결국 장기적인 건강이상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
연구진은 3일간 야간 또는 주간 모의근무를 할 지원자를 모집해 통제된 실험실 실험을 실시했다. 지원자들은 마지막 교대 근무가 끝난 뒤 일정한 조건에서 24시간 동안 깨어 있게 해 내부 생체 리듬이 측정됐다.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신체를 24시간 리듬으로 유지하는 마스터 생체시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단백질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혈당을 관리하는 단백질의 리듬이 거의 완전히 뒤바뀐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효과는 신체가 야간 근무 일정에 의해 유발된 혈당 변화를 되돌리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당장은 건강한 반응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당 수치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세포와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연구진은 다음에는 실제 근로자를 대상으로 연구하여 실험실 실험 결과가 정기적인 야간 근무 중에 발생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