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먹고 난 다음 날 아침이 두렵다.” 대변은 우리 몸의 건강을 알려주는 지표다. 대변을 몸 상태를 알려주는 일종의 ‘건강 신호등’이라고 불린다. 전날 먹은 것과 건강 상태에 따라 하루 만에 대변이 변하기도 하는데, 특히 매운 음식을 먹고난 뒤 폭발적인 방귀와 함께 대변을 볼 때 민망함을 감출 수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급똥이 방귀까지 동반하는 경우
급똥은 많은 양의 묽은 변이 직장(창자)에 차 있을 때 나타난 게 흔하다. 변의 양과 굳기 정도는 변의(便意·변이 마려운 느낌)에 큰 영향을 준다. 보통 직장에 200mL 이상의 변이 있으면 변의를 심하게 느낀다. 인간이 최대로 참을 수 있는 변의 양은 400mL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단단한 변이나 고형변보다 묽은 변일수록 참기 어렵다.
특히 급똥이 생기는 원인은 소화 과정에서 배에 생긴 ‘가스’가 대변을 밀어내서 대장을 자극하여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적인 대변은 가스가 차 있을 때 대변과 장 사이로 방귀를 뀌어내도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설사를 동반할 경우, 대변보다 배에 차있는 가스가 급하게 분출되기 때문에 가스를 분출되어 큰 소리가 나기도 한다. 특히 매운 음식을 먹고 난 후의 설사을 동반한 대변이 이런 경우가 많다.
급똥에 방귀까지 곁들여질 때
배에 가스찬 느낌이 들면서 폭발적인 방귀와 함께 대변을 보는 경우 ‘복부팽만’이라고도 말할 수가 있다. 아랫배가 생기거나 트림, 방귀가 자주 나오는 경험도 하게 되고 변비와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배에 가스 찬 대변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주로 음식을 통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장 환경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평소보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거나 장의 약화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흔하다. 음식을 섭취하고 나서 소화가 되는 과정을 통해 원활하게 가스가 배출되지 않았을 때가 많다. 이는 장 내부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어 가스가 쌓이기 때문이다.
음식물을 빠르게 섭취하면서 꼭꼭 씹지 않았을 때는 바로 삼키면서 공기도 함께 삼켜도 가스가 찬다. 이럴 때 위에 부담감이 생긴다. 흔하진 않지만,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도 과도한 운동을 할 경우 이 과정에서 가스가 생긴다. 폭식도 마찬가지 영향을 주고, 잘못된 식습관은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급똥을 피하는 평소 생활습관
급똥은 평소 생활습관으로 대비할 수 있다. 우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식이섬유는 장내 수분을 흡수해 단단한 변은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묽은 변은 덩어리지게 바꾼다. 또 불닭볶음면 같은 매운 음식, 중국요리 같은 기름진 음식, 덥다고 자주 먹는 찬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먹어서 속이 불편해질 수 있는 음식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활 습관을 바꿨는데도 급똥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만약 음식을 먹는 족족 급똥이 나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혹은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의 위험이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장염이 있어도 묽은 변이 흔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