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추. 직접 키운 싱싱한 상추와 보리밥에 쌈장을 곁들인 쌈은 우리 선조들에겐 건강식단의 기본으로 꼽혔다. 상추에는 육류에 부족한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섬 유질을 보충해주고 체내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작용을 하므로 고기 먹을 때 같이 섭취하면 좋다. 한 때는 ‘상추를 먹으면 노곤해진다’는 속설도 있었지만, 사실 상추는 우리가 몰랐던 여러 효능을 갖고 있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헬스(Health) 자료를 바탕으로 상추의 장점에 대해 알아본다.
엽산, 비타민 A 등 필수 영양소 제공
상추는 엽산 및 비타민 A와 같은 특정 필수 영양소의 좋은 공급원이다. 엽산은 적혈구 발달 및 세포 분열과 같은 신체의 여러 중요한 과정에 필요한 비타민 B다. 이 비타민 B는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 수요가 높다. 또 성장과 발달, 세포 의사소통, 면역 기능 및 기타 중요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A도 풍부하다. 뼈 건강에 중요하며 혈액 응고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K도 함유되어 있다.
몸 속 독소 빼는 디톡스 작용
‘디톡스’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상추에는 앞서 설명한 것 처럼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성분이 많아 해독작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칼륨을 비롯해 상추에 풍부한 무기질은 피를 맑게 하는 청혈작용을 해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숙취로 인해 두통이 심할 때도 상추가 효과적이다. 숙취의 원인인 알코올 분해 부산물 배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덧붙여 고기를 먹을 때도 상추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고기가 산화될 때 나오는 화학적 물질을 상추의 독소 해독 성분이 도움을 준다.
시력을 유지하고 눈을 건강하게
상추 등 녹황색 채소에는 루테인이 풍부하다. 루테인은 눈에서 시각 기능을 담당하는 황반의 구성 성분이 들어있다. 꾸준히 섭취하면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상추를 하루에 한 주먹(100g) 정도 먹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는 루테인 제제 하루 권장량(20㎎)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대신 녹황색 채소를 완전 익히지 말고 살짝 데친 상태로 먹어야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피로 회복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탁월
상추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다. 또 신진대사를 도와 피를 맑게 하고 해독 작용에도 탁월하다. 몸 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능도 있으며 숙취로 인한 두통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불면증 완화와 신경안정 효과가 있다. 상추를 점심 때 먹지 말라는 말처럼, 상추를 먹으면 졸음이 쏟아질 수 있다. 이는 상추 줄기 속 하얀 진액에 다량 함유된 멜라토닌과 락투카리움 성분 때문이다. 상추 진액 성분인 스트레스 완화와 신경안정 효과가 있는 락투카리움, 불면증 감소에 효과 있는 멜라토닌이 느긋한 마음과 편안한 잠을 돕는다.
상추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상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기에 안전하다. 상추 알레르기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서 발견되는 특정 단백질에 반응하는 식품 알레르기의 일종인 ‘지질 전달 단백질(LTP) 감작’이라는 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 후 경증에서 중증의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상추를 잘 씻지 않을 경우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리스테리아균, 살모넬라균, 원포자충류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해로운 박테리아에 오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철저히 헹구는 게 중요하다. 상추를 통해 박테리아 감염을 피하고 싶다면 생고기, 가금류, 해산물과 상추는 별도의 도마를 사용해야 한다. 냉장실 보관 온도는 5℃ 이하가 바람직하며, 상온에 두는 시간은 웬만하면 2시간 이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