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가 자주 질문하는 것이 바로 쿠퍼액에 따른 임신위험이다.
쿠퍼액이란 남성이 흥분할 때 여성의 분비액처럼 나오는 아주 맑은 소량의 액체다. 사정에 앞서 정액이 사출되는 통로를 윤활하고 보호하며 잡균들을 방어하는 기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쿠퍼액에 정자가 일부 포함돼 있어 임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물론 쿠퍼액에 정자가 일부 포함될 수도 있지만 그 정도의 정자 수로는 임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
쿠퍼액으로 인한 임신 가능성보다 체외 사정 피임법의 임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콘돔 없이 성행위를 하다 마지막 순간에 몸 밖에 사정을 하는 피임법이 체외사정 피임법인데 질 안에서 남성이 꾹 참을 때 새는 정자의 수는 쿠퍼액에 포함된 정자 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따라서 쿠퍼액을 통해 임신이 된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얘기며, 그 정도의 정자 수로 임신이 된다면 불임으로 고생하는 남성환자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쿠퍼액 임신이 두렵다면 콘돔을 끼면 그만이다.
쿠퍼액은 성 흥분의 지표라 할 수 있다. 특히 자위를 하는 남성의 경우, 쿠퍼액이 비치기 전에 사정하는 것은 요도에도 안 좋고, 다른 성 기관에도 안 좋다. 너무 빠른 사정을 유도하는 반복된 자위는 조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성 행위는 물론이고 자위를 할 때도 쿠퍼액이 충분히 나온 뒤 오르가즘에 도달케 해야 한다. 성감과 성 흥분이 점점 상승하는 것을 차분히 느끼면서 오르가즘까지 가는 것이 남녀의 건강한 성 반응을 유도하고 성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