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는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원래 ‘어린 무’를 뜻하는 ‘여린 무’에서 유래되었다. 예전에는 여름에 주로 먹었지만 요즘은 시설재배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최근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 일 년 내내 생산하고 있다. 재배가 비교적 간단해 봄에는 약 40일, 여름에는 25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연중 여러 번 재배할 수 있다.
열무김치와 냉면, 비빔밥, 비빔국수의 만남… 맛과 영양의 조화
날씨가 더워지면 열무김치가 생각난다. 열무로 담근 열무김치는 냉면, 비빔밥, 비빔국수 등의 맛을 더하고 혈당 조절에 기여하는 건강식품이다. 특히 발효식품인 열무김치는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많아 혈당을 덜 올리는 탄수화물인 보리밥과 잘 어울린다. 열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소화에 도움을 준다.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을 곁들인 비빔밥은 영양의 조화를 이룬다.
열량 낮고 영양소 많아 건강 다이어트에 기여… 눈 건강, 면역력 효과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열무 100g은 열량이 14㎉에 불과하고 수분이 94.5g이다. 단백질 2.08g, 칼슘 156㎎, 칼륨 326 ㎎ 들어 있어 짜지 않게 조리하면 건강 다이어트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비타민A의 이전 물질인 베타카로틴(2698㎍)이 풍부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C도 많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면역력 향상 효과가 있다.
혈액의 산성화 방지…노화 늦추고 피부 탄력 유지에 기여
열무의 잎에는 비타민 A, C 및 필수 무기질이 알맞게 들어 있어 혈액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눈을 보호하는 비타민 A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열무 나물을 만들 때 들기름을 살짝 넣어 주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열무의 비타민 C는 몸속에서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를 늦추고 피부 탄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칼륨 많은 열무보리밥, 신장 나쁜 사람은 조심해야
열무에 많은 칼륨 성분은 몸속 염분을 배출하는 작용으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신장(콩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칼륨이 많은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고칼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리밥도 칼륨의 함량이 쌀밥보다 많다. 당뇨에는 좋지만 신장병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열무를 손질할 때 시래기로 쓸 수 있는 겉잎을 떼어내고, 뿌리와 줄기 사이의 거뭇한 부분을 칼로 긁어내며 손질한다. 소금에 절여 숨이 죽으면 헹구어 물기를 뺀다. 열무를 조리할 때 너무 많이 뒤적거리면 풋내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시든 것은 물에 씻으면 금세 파릇하게 살아나므로 물에 담가서 생기 있게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