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뜨거워지고 오후가 되면 느껴지는 더위에 차가운 아이스크림, 아이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작’하고 얼음을 깨무는 순간, 아이스크림을 입 안에서 녹이지도 않고 꿀꺽 삼켰을 때 순간적으로 머리가 찌릿하며 아픈 느낌이 든다. 이를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 뇌 동결)’라고 하는데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와 함께 뇌 동결과 이로 인한 통증은 왜 생기는 것인지 또,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알아봤다.
급격한 혈관 확장에 따른 ‘연관통’
뇌 동결은 차가운 물질에 노출되면 뇌 혈관으로 가는 혈류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입천장, 목 뒤쪽에 있는 혈관이 차가운 물질에 빠르게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는데 빠른 수축이 바로 빠른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통증 수용체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또, 뇌 동결은 신체 한 부분의 생리적 변화로 인해 다른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는 일종의 ‘연관통(referred pain)’으로 실제 변화가 있는 곳은 입과 목 뒤쪽 혈관이지만 통증은 머리에서 느껴진다.
사람마다 차이, 편두통 있으면 쉽게 느껴
입천장 등 신체 기관의 해부학적 차이에 따라 사람마다 온도 변화에 따른 통증을 느끼는 횟수나 강도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뇌 동결에 따른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기도 한다. 생물학적 요인 외에 찬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속도에 따라서도 뇌 동결 발생 가능성이 달라진다. 찬 음료라도 천천히 마시면 미각과 신체가 온도 변화에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로 인한 통증을 막을 수 있다.
편두통이 있으면 뇌 동결로 인한 통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편두통이 있는 사람의 경우 찬 음료 등으로 인한 자극에 더 빠르고 강렬하게 반응하는 혈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편두통 환자의 경우 편두통과 뇌 동결의 통증 신호에 관여하는 신경의 반응도가 높을 수 있어 온도 변화로 인한 통증을 훨씬 잘, 자주 느끼게 된다
저절로 사라져, 뇌 손상은 없어
뇌 동결로 인한 통증은 강렬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뇌 동결은 추위에 노출된 시간과 개인의 민감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지속시간이 5분 미만인 경우가 98% 정도다. 질병이 아니라 일시적 변화에 따른 일시적 반응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통증은 극심할 수 있지만 순간 뇌가 언다고 해서 뇌 손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뇌 동결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일시적 반응으로 이로 인해 병원을 찾거나 입원할 가능성은 아주 미미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두통이 오래 지속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통증을 줄이려면 혀를 입천장에 갖다 대 따뜻하게 만들거나 따뜻한 음료를 마셔 온도를 높여주는 게 도움이 된다. 애당초 너무 찬 음료나 음식, 추운 곳에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굳이 찬 음료를 마셔야겠다면 가급적 작은 빨대를 사용해 조금씩, 천천히 마시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