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언제 튀어나올 지 예측이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인이 달라지거나, 시기 때문에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겨울에는 낮은 온도로 쌕쌕거릴 수 있는 반면, 봄에는 꽃가루가 날려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박에도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털, 담배 연기와 같은 다른 일반적인 유발 요인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시지와 같은 의외의 음식, 스트레스나 분노와 같은 인자들이 천식 발작 요인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영국일간 더선이 천식 전문가인 앤드류 위트모어(Andrew Whittamore) 의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살면서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천식 유발 요인’에 대해 소개했다.
소시지, 피클, 잼, 와인 등에 들어 있는 아황산염과 히스타민
천식이 있으면 특정 음식과 알코올에 존재할 수 있는 아황산염과 히스타민에 민감할 수 있다. 이 재료들을 섭취하면 기침, 천명음,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영국의 한 클리닉에서 천식과 관련해 올해 분석한 결과, 여성의 11%와 남성의 6%에게 음식이 천식이 유발인자인 것을 발견했다.
위트모어 박사는 아황산염은 소시지와 버거 같은 일부 가공육, 절인 음식과 식초, 말린 과일, 야채와 과일 잼에 많다고 설명했다. 히스타민도 위험하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때 몸에서 방출되는 화학 물질이다. 발효 과정의 산물로서 알코올 음료에서 발견된다.
와인은 히스타민이 포함된 알코올 중 하나로, 맥주와 사과주(사이더)도 마찬가지다. 세 가지 음료 모두 다른 술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아황산염과 히스타민을 포함한다. 위트모어 박사는 이러한 물질 중 하나에 의해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선, 특정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한 후 증상을 기록해 두라고 조언했다. 특히 쌕쌕거림, 기침,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영장 물 속 염소, 천식 발작 유발
소수의 천식 환자는 물에 들어가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 수영장에는 박테리아와 기타 세균을 제거하고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염소와 같은 화학 물질을 푼다. 그러나 표백제와 같은 소독제뿐만 아니라 염소도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화학 물질에 민감한 경우 수영장, 온수 욕조 및 워터파크를 사용하면 천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에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영국의 한 단체는 청소용품이 여성의 76%, 남성의 26%에게 천식 증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수영장에 포함된 화학물질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휴일에 수영장 옆에서 일광욕을 하는 동안 가슴이 조이는 것을 느낀다면 이러한 화학 물질에 민감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만, 위트모어 박사는 수영하는 것은 폐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천식 환자에게 훌륭한 심혈관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만약 천식이 잘 조절되고 수영장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의해 유발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두려움, 분노, 흥분 등 격한 감정
격한 감정에 사로잡혀 천식발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놀랍게도 두려움, 분노, 스트레스, 흥분, 심지어 웃거나 우는 것과 같은 강한 감정은 천식을 유발한다. 다양한 감정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호흡 방식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화가 났을 때 과호흡을 시작하여 빠르고 깊은 호흡을 하게 되면 기침,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의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감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천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40%는 감정이 천식을 유발한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은 25%였다. 만약 감정이 천식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의심된다면 증상이 보일 때마다 노트나 휴대폰에 적어서 증상을 기록하고 관찰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음은 진정시키지만 기도 자극하는 향초
향초에 불을 붙이면 마음이 진정될 때가 있다. 그러나 천식이 있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향초를 태울 때 입자와 기타 오염 물질을 방출되며, 이를 들이마시면 기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에서 양초를 태우면 공기 중 입자 농도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향초는 일반 양초보다 100배 이상 많은 미세 입자를 방출하므로 천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향을 피우는 것이 폐 질환을 유발한다는 증거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향초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