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 야간 근무를 해도 당뇨병, 비만, 기타 대사 장애와 같은 여러 질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프로테옴 연구 저널(Journal of Proteome Researc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야간 근무가 혈당 조절과 관련된 신체의 단백질 리듬을 깨뜨릴 수 있으며 에너지 대사와 염증을 방해해 만성 대사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진은 자원봉사자 그룹에게 3일 동안 야간 또는 주간 교대 일정을 적용했다. 3일이 끝날 때 내부 생체리듬을 측정하기 위해 일정한 조건에서 참가자들을 24시간 동안 깨어 있게 했다. 이 24시간 동안 정기적으로 혈액 샘플을 채취해 단백질 수치의 변화를 모니터링했다.
연구 결과, 일부 단백질은 마스터 생물학적 시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리듬을 갖고 있으며 야간 근무에 반응해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단백질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포도당 조절과 관련된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야간 근무 참가자의 포도당 리듬이 거의 완전히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간 교대 근무자들의 인슐린 생산과 민감도와 관련된 과정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단지 3번의 주야간 교대근무만으로도 리듬이 무너지고 건강 위험이 높아진다”며 “당뇨병과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선 연구에선 교대근무가 혈압에 추가적인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야간 교대 근무자의 경우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