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 즉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본능을 따르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이 남다르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네이처 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eh)》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사회적 고립과 차별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의 뇌와 장내 미생물 군집을 조사했다. 116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누었다. 참가자들은 대변 샘플을 제공하고 MRI 뇌 스캔을 받았다.
연구진은 아스피린 관련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 ASPREE 데이터에서 심방세동을 포함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평균 연령 74세 남성 4570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측정했으며, 평균 3~5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286명(약 6%)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심방세동이 발생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기준 시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방세동이 발생한 남성의 평균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17nmol/L로 심방세동이 발병하지 않은 남성의 15.7nmol/L에 비해 높았다.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범위 내에서 높은 쪽에 속하는 남성은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높았단 것이다. 즉, 정상 범위 내 수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위 내에서도 ‘적정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