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성격은 품종과 관련이 있을까. 미국 매사추세츠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개의 품종은 성격을 나타낼 수 있는 일반적인 지표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연구팀이 개 2100여 마리의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DNA 염기서열을 분석함과 동시에 견주를 대상으로 개의 성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의 행동 중 9%만이 품종에 따라서 유사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가지 품종에서만 발견되는 특정한 행동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하다고 알려진 핏불 테리어의 공격성도 일부 지역에서는 다른 개보다 덜 공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개의 사나운 성격은 태생적인 것이 아니라 개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는 주인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페인 코르도바대 연구팀은 사나운 개 711마리를 대상으로 주인의 교육 성향을 비롯해 종자, 크기, 성별, 나이 등을 분석했다.
개 주인의 성향을 결정짓는 요인으로는 처음 개를 소유했을 때의 주인 의식, 개를 복종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훈련 여부, 응석을 받아주는 정도, 선물을 사 주는 빈도, 암놈 난소 제거 여부, 식사를 제 때 챙겨주는지 여부, 평소 함께 보내는 시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공격성이 높은 개의 약 40%가 주인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보다 사람이 위’라는 사실을 가르치지 않고 오냐오냐 키우는 태도가 개의 공격성을 높이는 원인임이 드러난 것이다.
개가 사나워지는 이유는 주인을 비롯한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실험에서는 불 테리어,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알사시안, 복서, 로트와일러, 도베르만 등 일반적으로 공격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개를 비롯해 달마시안, 치와와 등 순종적이라고 인식되지만 예외적으로 사나운 성격을 가진 개들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대체적으로 순종이면서 수놈이고 크기가 작고 5~7살 짜리가 공격성이 높았다”며 “그러나 이런 특성에 따라 높아지는 공격성 정도는 미미한 수준일 뿐, 결정적인 요인은 주인의 교육 방식이 제공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개의 성격은 태생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기보다 재교육을 통해 수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하지만 이런 사정이 개를 함부로 다루고 때리는 핑계가 돼선 안 된다”며 “개에게 적절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개의 공격성을 막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Factors Linked to Dominance Aggression in Dogs)는 ≪동물 및 수의학 발전 저널(Journal of Animal and Veterinary Advance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