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때문에 병에 걸릴 수 있다? 어딘가 몸이 안좋은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면 차가 범인 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내부가 변기 시트보다 더 다양한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며, 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운전석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가 화장실보다 거의 4배나 많이 발견됐다. 자동차 의자 속을 뒤집어 놓는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차안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의 서식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차량 수리 및 유지보수 부품 제조 회사 LKQ 유로 연구진은 자동차 위생을 확인하는 실험의 일환으로 세 종류의 자동차 내부에서 샘플을 채취했다. 2007년식 아우디 A3, 2011년식 미니 해치백, 2010년식 닛산 캐시카이 등 세 차량에서 각각 박테리아 수치를 테스트 했다. 다만 중고 차량인지, 언제 마지막으로 세차를 했는지, 어린이나 동물이 탑승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차의 송풍구와 라디오 버튼 등 8곳에 15초 동안 미생물 침지 슬라이드를 올려놨다. 슬라이드에는 인간과 동물의 대변에서 발견되는 장내 세균을 포함한 모든 박테리아의 성장을 배양하는 천이 들어있었다. 그런 다음 접종한 접시를 30°C(86°F)에서 일주일 동안 배양해 박테리아가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분석결과, 면봉으로 채취한 8개 지점 중 6개 지점에서 더러운 변기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석에서는 총 107개의 박테리아 군집이 확인됐다. 이는 변기 시트에서 평균적으로 발견되는 30개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안전벨트에서는 47개, 핸드브레이크와 도어 핸들에서는 각각 41개의 박테리아가 발견됐고, 기어 스틱 면봉에서도 35개가 나왔다. 모든 영역 중에서 스티어링 휠(운전 핸들)이 가장 깨끗했다. 다만 이전 런던 퀸메리 대학교의 연구진의 연구에서 스티어링 휠에 약 700종의 박테리아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평균적으로 3개월에 한 번씩만 자동차 내부를 청소한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운전자들에게 차량 청소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닥터 폭스 온라인 약국의 의학 작가 데보라 리 박사는 “자동차는 박테리아의 강력한 원천이며, 그 중 일부는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리 박사는 “자동차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일부 사람에게 감염이 발생하고 재발 할 수 있다”며 “주변에는 많은 박테리아가 있고 일반적으로 면역 체계에 의해 막을 수 있지만, 차가 우리가 잘 몰랐던 미생물의 인큐베이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감염 질환으로 아프고 그 감염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알수 없다면 차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