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저릿저릿 발이나 발가락이 저린 것은 흔히 생기는 일로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이 줄도록 자세를 교정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발저림이 자주 생기거나 지속적이라면 이는 신체에 이상이 있거나 심각한 질환일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 이 소개한 지속적인 발저림이 생길 수 있는 원인을 알아본다.
당뇨병: 당뇨병은 발저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거나 당뇨 진단을 받은 지 몇 년이 지났어도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신경이 손상돼 발이 저릴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 제1형 혹은 제2형 당뇨 환자의 최대 절반이 말초신경병증을 앓고 있다.
다발성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 미국 ‘국립 다발성경화증 학회(National Multiple Sclerosis Society, NMSS)’에 따르면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뇌와 척수에 영향을 주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초기 증상으로 다리와 팔 저림이나 마비, 근육 경련과 쇠약, 보행이나 장·방광·시력 혹은 인지 기능의 문제 등이 나타난다.
다발성경화증 외에 드물지만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길랑-바레 증후군,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이 발저림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경을 공격하거나 관절염이 신경을 눌러 발저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갑상샘 저하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알려진 갑상샘 저하증은 갑상선이 필요한 양의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발저림과 함께 피로, 우울증, 변비, 건망증, 추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신체가 에너지를 쓰고 체온을 유지하며 뇌, 심장, 근육 및 기타 장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족근 터널 증후군: 족근 터널 증후군은 발뒤꿈치와 발바닥 신경(후경골 신경)의 압박 또는 손상으로 인해 발목, 발 혹은 발가락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평발이거나 아치 부분이 무너진 경우, 발목 염좌로 인한 부종, 부종과 신경 압박을 유발하는 관절염이나 당뇨 등 질환으로 경골 신경이 긴장되거나 압박을 받으면 생긴다. 발저림은 물론 통증, 무감각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복막 신경 마비: 다리와 발, 발가락에 운동능력과 감각을 제공하는 좌골 신경가지인 복막신경에 손상이 생기는 경우로 발과 다리 운동이 어렵거나 감각이 사라지고 발등이나 다리 위쪽, 혹은 아래쪽 바깥 부분이 저리거나 무감각해질 수 있다. 다리를 다친 후나 평소 다리를 자주 꼬거나 높은 부츠 등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깊은 수면 중 특이한 자세로 인해 무릎에 압력이 가해지면 생길 수 있다.
임신 등 허리신경 압박, 척추 노화: 발저림,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허리 신경이 눌린 때문일 수 있다. 부상이나 임신, 관절염, 직장이나 헬스장에서의 반복 동작에 따른 스트레스로 허리 신경에 압박이 생겨 발생한다. 임신의 경우 아기가 성장하면서 커진 자궁이 허리, 다리쪽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거나 체액 수치 변화로 손발이 저리고 따끔거리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부드러운 마사지와 가벼운 운동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보통 출산 후 증상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