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 열풍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심장-뇌혈관질환에 걸리면 생명을 건져도 몸의 마비, 언어-시력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음식에 뿌려 먹는 기름도 골라서 먹어야 한다. 올리브 오일, 들기름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올리브 오일 꾸준히 먹었더니… 치매 등 신경 질환 위험 29% 낮았다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올리브 오일을 하루에 반 테이블스푼(7g) 먹은 사람들은 치매 등 퇴행성 신경 질환 발생 위험이 29% 낮았다는 논문이 실렸다. 심혈관 질환은 19%, 암은 17%, 호흡기 질환은 18% 줄어들었다. 그동안 올리브 오일이 심혈관에 좋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다른 질병에 미치는 영향은 부각되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심혈관 질환이나 암이 없는 건강한 50대 여성(평균 56세) 6만여 명과 남성 3만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 습관을 조사하여 28년을 추적 관찰한 연구다. 그 결과 전체 사망률도 19% 낮게 나오는 등 건강 효과가 입증됐다.
콜레스테롤 줄이고 염증–노화와 싸우다… 핵심 성분은?
올리브 오일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다. 고기 비계 등에 많은 포화지방과 반대의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불포화 지방산은 총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어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심장-뇌혈관 등 혈액 건강에 도움을 준다. 폴리페놀과 비타민 E 등도 풍부해 항염 및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암, 치매,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다른 식물성 기름인 들기름, 참기름 등도 건강에 좋다는 내용을 담았다.
혈액 건강, 인지 기능에 기여… 들깨의 건강 효과는?
들깨로 만든 들기름에도 불포화 지방산, 특히 오메가3계 지방산이 많아 혈액 건강에 도움이 된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들기름은 리놀렌산이 가장 많아 고혈압, 알레르기성 질환 등의 원인이 되는 에이코사노이드 합성을 억제한다. 뇌졸중 예방과 조절, 심혈관계 환자의 혈압을 내리는 데 기여한다. 뇌의 해마 조직을 도와 기억력,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채소, 견과류와 잘 어울려… 과식은 금물
올리브 오일과 들기름 등은 채소, 견과류와 잘 어울린다. 몸의 손상을 줄이는 항산화제가 많은 채소는 이들 기름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견과류는 혈액-혈관 건강에 좋아 올리브 오일과 음식 궁합이 잘 맞는다. 다만 올리브 오일, 들기름, 견과류도 섭취량이 과다할 경우 살이 찔 우려가 있다. 적절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