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맑거나 옅은 노란색을 띠고, 심하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소변에서 지독한 냄새가 날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특정 음식이나 음료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변 냄새를 지독하게 하는 음식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우선 소변 냄새를 지독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아스파라거스가 있다. 아스파라거스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거스 산(asparagusic acid)이 분해될 때는 메테인싸이올, 디메틸 설파이드, 디메틸 설폰 등의 황(sulphur)함유 화합물이 생성된다. 황은 스컹크의 방귀에서 발견되는 성분으로, 썩은 달걀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를 생각하면 된다. 우리 몸은 이러한 화합물을 분해할 수 없기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독특한 악취를 풍기는 것이다.
아스파라거스뿐만이 아니다. 영국 런던 일반의 하나 파텔 박사는 “체내에서 황화합물로 전환되는 음식이 소변에서 썩은 냄새가 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마늘, 양파, 방울양배추, 커피, 견과류 및 회향, 카레 및 카레의 향신료가 포함된다. 영국 애스턴대 영양학자인 듀안 멜러 박사 또한 황화합물이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이를 분해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소변에 희미하게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음식을 먹고 소변에서 냄새가 덜 나게 하려면 물을 많이 마시는 방법이 있다.
탈수를 유발하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소변은 물과 몸에서 나오는 화학적 부산물로 구성된다. 탈수가 된 상태에서는 이러한 화학물질과 물이 더 농축되어 소변 냄새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이뇨작용을 하는 술이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도, 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도 소변 냄새가 더 날 수 있다.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평소와 다른 소변 냄새가 질병이나 감염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파텔 박사는 “알코올이 소변을 산성화시키고 방광 내벽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요로감염 증상이 악화되고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평소보다 소변을 더 자주 보거나, 소변 색이 탁하게 보이는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을 것을 권했다. 한편, 소변에서 단 냄새가 나면 당뇨병을, 생선 비린내가 나면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