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활 주변에 ‘불륜이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인식은 기혼남녀들이 혼외성관계를 실행하는 데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경향은 남성에서 여성보다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이희진 교수(주저자)와 창신대 사회복지학과 이원준 교수(교신저자)는 최근 발표한 ‘주변 불륜 만연성이 기혼자의 성인식에 미치는 효과’ 연구논문에서 30∼50대 기혼남녀의 혼외관계 인식, 인터넷 음란물 인식, 주변의 불륜 만연성, 혼외성관계 실행의도 4가지에 대해 분석을 시행했다(5점 척도). 점수가 높을수록 수용도가 높은 것이다.
첫째, 혼외관계 인식은 평균 3.3점으로 남성이 3.5점으로 여성 3.0보다 높았다. 이는 혼외관계 3유형(육체적 유형, 정서적 유형, 육체적·정서적 유형)을 토대로 각 유형의 혼외관계에 대해 각각 얼마만큼 수용적인지를 파악한 것이다.
둘째, 인터넷 음란물 인식은 평균 2.9점으로 남성 3.3점, 여성 2.6점으로 역시 남성에서 높았다. 여기서는 ‘야동·포르노 등 인터넷 음란물을 즐겨보는 편이다, 인터넷 음란물을 보는 것에 대하여 배우자에게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음란물을 보는 것이 부부의 성생활에 도움이 된다’ 등 세부적인 3가지에 대해 동의 여부를 파악했다.
셋째, 주변의 불륜 만연성 인식은 평균 2.6점으로 남성 2.9점, 여성 2.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육체적 성관계가 포함된 혼외성관계가 주변에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인식하는지를 파악한 것이다(내 주변에도 혼외성관계 경험자가 꽤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배우자 외에 다른 이성과 혼외성관계를 갖는 사람들이 내 주변의 친구·직장 동료·지인 등에도 있다).
넷째, 혼외성관계 실행 의도는 평균 2.4점으로 남자 2.7점, 여성 2.1점으로 나왔다. 이는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과 실제로 혼외관계를 실행하려는 의도’를 말한다.
연구팀의 종합 분석에 따르면, 자신의 생활 주변에 불륜이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기혼 남녀가 실제로 혼외성관계 실행할 의도가 더 많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혼외관계 그리고 인터넷 음란물에 대해서도 덜 비판적인 인식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외관계에 대해 수용적일수록 실제로 혼외성관계를 실행할 의도 또한 높았다. 본인의 혼외관계에 덜 비판적일수록,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문제의식이 적을수록 혼외관계 실행 의도가 높았다.
이번 연구 분석은 서울 소재 여론조사 기관에 유료 패널로 등록된 기혼자이며 35∼59세 614명(남성 310명·여성 304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했다. 40대가 약 절반인 49%, 30대는 약 30%, 50대 약 21%였다. 학력은 전문대 이상이 약 87%, 대학 이상이 약 70%였다. 연구 내용은 아시아문화학술원이 발간하는 ≪인문사회21≫(제 13권 6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