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구강건강은 전신질환과 관련이 깊으며, 상실 치아의 증가 및 치주병과 같은 구강건강 문제는 저작 능력(씹는 기능) 저하와 영양 섭취의 어려움으로 인해 신체 전반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인의 삶의 질과 기대수명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기존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고, 치아 유지와 관련된 요인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백석문화대학교 치위생과 이미라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19년도)에 참여한 65세 이상 138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잔존치아 수가 많게 나타났다. 하루 칫솔질 횟수가 2회 이상인 경우,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경우 잔존치아 수가 유의하게 많게 나타났다.
흡연하는 경우, 뇌졸중·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에서 잔존치아 수가 적게 나타났다. 도시 지역이 시골 지역보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독거가 아닌 경우(독거에 비해),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하지 않는 경우보다)에서 잔존치아 수가 유의하게 많았다. 연령은 65∼69세에 비해 75∼79세와 80세 이상의 잔존치아 수가 유의하게 적었다.
연구 내용은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제25권 제1호(2024년 1월)에 실렸다. 이 교수는 “노인의 잔존치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며 잔존치아 수의 보존은 노인의 전신건강과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준다”면서 “노인의 구강질환을 예방하여 치아를 최대한 보존시키기 위한 연령대별 노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구강 보건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인의 치아 개수는 사랑니를 제외하면 총 28개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최소 20개의 치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장년 이후 성인(55~79세)의 치아 숫자를 연구한 국내 한 연구 결과(이정화 등)에 따르면, 대략적인 연령대별 잔존치아 개수는 55∼59세 25개, 60∼64세는 23개, 65∼69세 21개, 70∼74세 19개, 75∼79세는 17개로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감소한다.
주요 원인은 치아우식(충치)과 치주병(풍치) 등이다. 노년기에 치아가 상실되어 저작 능력이 감소하면 섭취할 수 있는 음식물에 제한이 생기고 식사의 양과 질이 저하되어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