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때 사정(射精)을 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문제가 된 부부가 있었다. 남편이 사정을 하지 않자 처음에 부인은 ‘체력이 떨어진 걸까, 아니면 혹시 바람을…’ 하는 걱정과 고민을 했었단다. 그런데 최근 남편이 사정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단지 자신의 정력을 강화할 목적이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남편이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져 성관계를 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남편은 아내의 느낌은 고려하지 않고 성기를 빼버려 아내는 거의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남성들은 사정과 동시에 큰 쾌감을 얻는다. 그래서 특별한 이유 없이는 사정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정을 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체력이 약할 때다. 사정을 하고 나면 육체적, 심리적으로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남성은 다음날을 위해 사정을 억제하곤 한다. 그리고 외도를 하는 경우에도 사정을 억제하려고 한다. 남성은 사정을 한 후 무반응 상태를 보이는 ‘불응기간’이 있기 때문에 불륜 관계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아내와의 성관계에서 사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앞에 말한 남편은 정력을 키워 아내와 더 자주 성관계를 하기 위해 그랬다고 하지만 아내의 처지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성생활에 불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성관계 때 사정을 하지 않으면 정력이 강해진다는 말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얘기다. 성의 고전인 ‘소녀경’에서는 접이불사(接而不瀉), 즉 관계는 자주 갖되 사정을 하지 않아야 신체가 경쾌해지고 온갖 질병이 사라진다고 한다. 또 도교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성관계 때의 오르가슴 에너지를 사정을 통해 배출하지 않고 몸으로 순환시키면 육체나 정신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측면에서는 성관계 때 남성이 사정을 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판단한다. 사정을 억지로 참거나 아예 하지 않으면 성적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고, 정액 보관소인 정낭과 사정관이 부풀어 전립선이나 회음부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고조로 흥분한 상태에서 사정을 하지 않으면 발기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그로 인해 성기의 충혈이나 전립선에 압박을 받아 조루나 다른 성기능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성관계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무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갖는 적절한 성관계와 사정은 이롭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남성의 사정은 여성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뉴욕주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정된 정액은 여성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우울증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정액속의 TGF-β라는 물질은 여성의 혈압을 낮추는 데 일조를 해서 임신 중 혈압이 높아져 위험해질 수 있는 자간증 산모에게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여성은 사정하지 않는 남편보다 사정하는 남편에게 더 사랑을 느끼게 된다. 남성이 사정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시키겠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남편의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정력 강화를 위한 사정 억제는 자신이나 배우자 그리고 부부관계, 모두에게 도리어 해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더 자주 성관계를 갖기 위해 스트레스 받아가며 사정을 억제하기보다는 횟수가 적더라도 자연스럽게 사정하고 마음껏 사랑하는 편이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