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동안 오렌지주스만 먹은 여성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의 앤 오스본은 40일 연속 오렌지주스를 마셨다. 오렌지를 직접 갈아서 하루 1~1.5리터씩 마신 그는 “멋진 경험이었다”며 “감정적, 신체적, 정신적 이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한 달 넘게 오렌지주스를 마신 데는 종교적 이유가 컸다. 부활절에 앞서 40일간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사순절’을 맞이해 오렌지주스 마시기를 택한 것이었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사순절을 위해 금식이나 절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본의 소식을 접한 이들은 “착즙기를 사용하느냐, 손으로 짜느냐” “매일 얼만큼 마셨냐” 등 질문을 했다. 오스본에게 공감하며 “나도 사순절을 위해 주스 금식을 마쳤다, 오스본이 설명한 것과 똑같은 이점을 겪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오스본은 “1996년식 오래된 수동 착즙기를 사용한다”며 “40일 중 대부분 1~1.5리터 사이의 오렌지주스를 마셨다”고 답했다.
오렌지주스 비타민C·칼륨 등 풍부하지만 혈당 급상승 주의해야
오렌지주스는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을 강화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 건강에도 좋다.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제 역할도 한다. 섬유질과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해 노화를 늦출 뿐만 아니라 칼륨도 많아 혈압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다.
전문가들은 오렌지주스를 마실 때는 설탕 등을 넣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오렌지주스는 설탕을 넣지 않아도 혈당이 급상승할 수 있어 당을 추가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공인 영양사 애비 샤프는 “모든 주스는 착즙 과정에서 섬유질이 제거된다”며 “설탕 흡수를 늦추고 혈당 지수를 낮추는 섬유질이 제거된 오렌지주스는 그 자체로도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비타민 C 과다 섭취는 신장 결석, 위장 질환 등 유발…식약처 하루 2000mg로 제한
사연 속 여성처럼 하루에 1리터 이상 오렌지주스를 마시면 비타민 C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C는 많이 먹어도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다만 2000mg 넘는 고용량의 비타민 C는 오히려 체내 흡수율이 낮고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Medical Center)에 따르면 2000mg 넘는 비타민 C는 신장 결석이나 구토, 설사 등 위장 질환 등을 유발한다. 비타민C의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옥산살이 체내 칼슘과 만나 결석을 유발하는 것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비타민 C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0mg, 상한 섭취량을 2000mg로 제한하고 있다.
비타민 C 문제뿐만 아니라 과일만 먹는 식습관은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는 풍부한 반면 단백질과 지방 등 함량은 낮다. 건강을 지키려면 한 가지 음식만 먹기보다 균형잡힌 식습관을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