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질병(Disease)은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병과 만성질병은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평소에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서는 의학적인 질병의 예방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질병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소 지나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도처에 깔려있는 ‘성적유혹’을 사회적 질병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 배우자가 성적유혹에 빠지면 질병보다 더 심하게 부부생활이 파괴되는데 이런 유혹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성적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성적유혹에 빠질만한 장소에는 발도 들여놓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성적유혹이 다가오면 무조건 도망가는 것이 최선이다.
약물(Drug) 또한 성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할 항목이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고혈압치료제나 정신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항우울제이지만 진통제와 위궤양치료제 등도 성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기호품이기는 하지만 알코올이 주성분인 술과 니코틴, 타르 등 각종 화학성분이 함유된 담배도 넓은 의미로는 약물로 볼 수 있다.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서 질병치료를 위한 약물을 복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몸이 건강해야 성생활도 할 수 있으므로 치료해서 얼른 나아야 한다. 하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한다. 과다하고 잦은 알코올 섭취와 흡연은 성욕을 낮출 뿐만 아니라 흥분이나 오르가슴을 덜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남성성기의 발기나 유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성생활에서 꼭 피해야 할 것은 부부 사이의 친밀감을 파괴(Destruction of intimacy)하는 언어나 행동들이다. 여기에는 언성을 높여 싸우거나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상대 배우자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습관들도 포함된다. 무심코 뱉는 말 한마디가 배우자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싸우기라도 하는 부부는 그나마 낫다. 타협과 조정을 통해 갈등만 잘 해결되면 부부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서로에게 무관심한 커플은 정말 최악이다. 이들에게는 파괴될 친밀감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비난이나 비판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부부들은 대개 성생활을 안 한지 오래되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더라도 이런 상태까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비단 질병, 약물, 친밀감의 파괴뿐이겠느냐 만은 결혼생활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현대사회의 왜곡된 성문화에서는 이마저도 피하기 어려우므로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