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감대란 외부의 자극에 의하여 성적 쾌감을 느끼는 신체부위로, 보통 성감대라 하면 가슴과 성기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성감대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곳에 분포되어 있다. 귓불이나 목덜미, 배꼽은 물론이거니와 특이하게 상대방이 무릎이나 손가락을 애무할 때 황홀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자극에 반응하는 부분과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단 한 번의 오르가즘도 느껴보지 못하는 불운(?)을 맛보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나와 상대방의 몸을 탐구해볼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성감대 중 입술은 남녀를 막론하고 제1급의 성감대라 할 수 있다. 다른 성적행위가 아무리 다양하고 즐거워도 입맞춤이 가장 관능적인 애무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개의 남성들은 키스를 가벼운 것이라 여기고 단지 성교를 위해 지나가는 한 과정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는 여성들이 많이 호소하는 불만사항이기도 하다.
겨드랑이는 남녀를 초월해서 절묘한 성감대로 중시되어 왔다. 예로부터 에로틱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 곳도 바로 이 부분이다. 겨드랑이에는 신경말단이 무수하게 집중되어 있어 감각이 예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감이 고조되어 있을 때 이곳을 자극하면 쾌감에 몸을 떠는 여성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겨드랑이는 피부가 얇고 연하기 때문에 부드럽고 가볍게 자극을 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촉각자극에 대해 민감한 부분은 성감대가 높다. 특히 서혜부에서 대퇴부 내측에 걸친 부분은 매우 민감한 성적 반응을 유발하는 부분이다. 엉덩이는 항문에 연결되고 대퇴부는 외음부에 연결되므로 이 두 부분은 최고의 성감대인 항문과 외음부의 도입부라고 할 수 있다. 남성에서는 둔부와 대퇴의 근육에 힘을 주어 긴장시키면, 음경이 치켜 올라가고 성감이 상승하지만 여성이 보다 민감하다.
여성의 성감대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클리토리스로, 클리토리스의 크기는 0.5~1.5cm 정도이며 표피에 감싸져 있다. 클리토리스(clitoris)란 그리스어로 ‘숨어있는 것’이라는 뜻으로 우리말로는 음핵이라고도 한다. 적절한 자극으로 성적 흥분이 더욱 높아지면 음핵은 점차 안으로 숨어 버린다. 그러므로 일단 음경을 질 내에 삽입해 버리면 어떤 체위가 되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격렬한 운동을 하더라도 깊숙이 숨어 버린 음핵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기가 어렵게 된다. 강하게 치골을 밀착시키면 음핵을 압박해서 여성에게 쾌감을 준다고 하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여성성의 상징인 유방 역시 대표적인 성감대로 지목되곤 한다. 그러나 사실 유방 그 자체는 지방 덩어리로 성감대로서는 둔감한 부분이며 민감한 감각 수용기도 없다. 간혹 유방의 성형수술 후에 성감도가 좋아졌다고 하는 것은 가슴에 자신이 생긴 데에서 오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유방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유두(젖꼭지)는 음경에 비견할 만한 민감한 감각 수용기이다. 그것은 유두에 다양한 감각수용기와 신경말단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두의 자극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여성도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유두가 얼마나 민감한 곳인가를 알 수 있다.
본원을 찾는 사람들 중 상대방의 신음 소리를 들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한숨 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신음 소리는 언제 터져 나오는가? 제대로 자극하고 제대로 느끼고 제대로 즐길 때 ‘후’든 ‘하’든 나오지 않겠는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은 부부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