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통상 1분에 15~20회 정도 눈을 깜빡인다. 한 번 눈을 깜박이는 약 3분의 1초 동안에는 시각적 인식이 끊긴다.
눈 깜박임은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먼지 등 물질을 없앨 뿐만 아니라, 시각신호의 강도를 유지하고 선명한 시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성인 12명의 눈 깜박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눈 깜박임은 눈 표면의 촉촉함 유지, 먼지나 기타 물질의 제거를 위한 수단으로 발생한다. 깜박임은 뇌가 보고 있는 대상에 집중력을 쏟아 사물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시각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덩어리로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눈을 깜박일 때 시각 정보가 주기적으로 손실된다. 또한 눈을 깜박이기 시작하면 시각 처리와 관련된 신경 활동이 느려졌다가 다시 회복해 신경계에 짧은 휴식을 줌으로써 지나친 자극을 방지한다.
평소엔 3~4초에 1회, 컴퓨터 응시 땐 10~20초에 1회…“의식적으로 눈 깜박여줘야”
연구팀은 시력 유지 외 다른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젊은 12명에게 시력 연구에 참여하도록 요청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시선 추적 장치를 사용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대비의 이미지를 보는 동안 눈의 특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눈 깜박임은 매번 망막에 닿는 빛의 강도를 조절해 시각 입력 신호의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깜박임과 자발적 깜박임에서 모두 이런 효과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눈 깜박임이 뇌로 전달되는 시각 정보를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눈을 깜박이면 신호 강도를 높이고 시력을 유지하며 뇌가 시각 정보를 지속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시적인 시력 손실을 상쇄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Eye blinks as a visual processing stage)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의학 전문가 그룹에 의하면 눈 깜박이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나, 보통 3~4초에 한 번 정도 눈을 깜박인다. 하지만 TV,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응시하는 중에는 10~20초에 한 번 정도 눈을 깜박이는 데 그친다. 컴퓨터 앞에서 일을 계속하다 보면 눈이 아파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