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노출이 심해진다.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들이 살과의 전쟁을 벌인다. 특히 스스로 체중이 좀 많이 나간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마음이 바빠진다. 여성들이 살을 빼려는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다. 즉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살을 빼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정말 몸무게가 적은 여성을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할까. 이것은 문화에 따라 다르다. 음식이 귀한 문화권에서는 뚱뚱한 여성이 더 매력적이었다.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한 것으로 여겨져 부와 건강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이 풍부한 문화권에서는 몸무게가 적은 여성이 더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풍족하게 먹고도 날씬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질 좋은 음식을 먹고 몸매를 관리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또 다른 부와 건강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이 풍부한 현대에는 남성들이 마른 여성들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그에 맞춰 여성들은 체중 감량에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여성의 몸무게에 따른 남성의 선호도는 이처럼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데 반해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특정한 신체 형태에 대한 선호도는 문화에 상관없이 공통적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신체 형태란 허리 대 엉덩이 비율(Waist-to-hip ratio)을 말한다. 몸무게에 상관없이 남성들이 가장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느끼는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은 항상 0.7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과거 30년 동안 ‘플레이보이’ 잡지에 게재된 누드모델과 미인대회 입상자의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 정확히 0.7이라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문화와 시대의 변천과 관계없이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이 0.7인 여성에게 남성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이것은 건강한 자손을 얻기 위해서 건강한 여성을 선택하고자 하는 남성의 본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한 여성을 판단할 때 남성은 대부분 시각적인 감각에 의존한다. 그래서 여성의 외모에 집중하게 되고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얼굴이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 대칭적이고 또 피부는 맑으면서 윤기가 나면 건강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여성을 남성은 ‘예쁜 여성’이라 생각하고 성적 흥미도 더 느끼게 된다.
예쁜 얼굴과 함께 여성의 건강을 판단하는 또 다른 기준은 임신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여성의 보디라인, 즉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0.7일 때 가장 임신 능력이 좋고 그 이하나 이상이면 임신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사춘기 이전의 가임 능력이 없는 소녀의 경우 0.7 이하인 것이다.
이 외에도 몸 전체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사람보다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이 높은 사람에게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발작, 담낭 기능 장애와 같은 질병들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니 남성은 본능적으로 허리 굵은 여자에게 매력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남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 살과의 전쟁을 벌이는 여성이라면 몸무게를 줄이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보디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성들은 마른 일자 몸매의 여성보다 몸무게는 좀 나가더라도 S자 보디라인이 살아 있는 글래머 여성에게 더 성적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