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자주 마려운 남성들은 누워서 항문을 조이는 동작을 꾸준히 해보는 것이 좋겠다. 일반적으로 출산을 앞둔 여성이 하는 골반저 운동이 남성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골반저 강화 운동은 브릿지 케겔 운동이 있다. 이 운동은 편하게 누워서 엉덩이를 들어준 뒤 항문을 조이고 3~5초 동안 버티면 된다. 이를 1세트로 설정하고 대략 10세트를 실시하면 된다. 골반저는 골반(몸통의 아래쪽 부분을 이루는 뼈) 내에 위치하고 있는 비뇨기(방광, 요도), 생식기(자궁, 질), 장(소장, 대장) 등을 정상적으로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부위다. 이곳은 방광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근육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수십만 명의 남성들이 화장실에 갈 때 잔뇨감, 긴장, 잦은 요의, 방광 문제 등 쇠약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보통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수술이 권장되고 몇 가지 약물은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의학적 조치 없이 이런 운동만으로도 방광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결과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연구팀은 다양한 정도의 방광 배출 장애를 앓고 있는 18세 이상의 남성 237명을 모집해 일명 ‘방광 비우기 장애치료(Emptying Disorder Therapy, BEST)’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휴대폰 앱을 통해 제공되는 행동 치료와 결합된 운동이 증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현재의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최근 파리에서 열린 럽 비뇨기과학회(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 Congress)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앱에는 위 골반저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구에서 참가자 절반만이 해당 앱 기반 치료법을 이용할 수 있었던 가운데 이들은 배뇨 일기를 기록하고 증상의 심각성과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12주 후, 임상시험 결과 앱 기반 치료법을 받은 참가자의 증상과 삶의 질이 대조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결정적으로 앱 기반 치료가 의학적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었음을 시사한다.
임상시험을 공동 주도한 크리스티안 그라츠케 교수는 “잦은 요절박과 방광 비우기 문제는 요로 감염 후 남성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비뇨기 질환”이라며 “일부 약물은 사용 가능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으며, 지금까지 물리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진은 해당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형태의 치료법을 디지털로 제공하면 방광 비우기 문제로 매일 고생하는 수백만 명의 남성에게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방광 배출 장애는 30세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남성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 샤를 니콜 병원 비뇨기과 장 니콜라스 코르누 교수는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남성에게 방광을 더 잘 조절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거의 또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방광 배출 장애에 대한 물리 치료와 행동 요법을 살펴본 최초의 무작위 대조 시험으로, 기존의 약물 치료에 비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줬다는 것이 연구진의 평이다. 다만 12주 후 이 앱 기반 치료법의 장기적인 효과를 살펴보는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해당 치료 방법이 널리 보급된다면 임상 진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효과가 없는 약물에 대한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고, 약물에 노출시키지 않고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