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은 ‘제 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아래로 몰린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이 건강하지 않으면 혈액순환뿐 아니라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생긴다.
발이 건강해야 우리 몸도 건강하다. 영국의 일반의 바박 아쉬라피 박사는 “발은 몸속 장기와 기관계의 건강을 반영해 전반적인 건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며 “순환계 문제부터 전신 질환에 이르기까지 발 건강은 다양한 문제를 드러낼 수 있어 일상속에서 건강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을 보고 알 수 있는 몇 가지 건강 문제를 영국 일간 미러에서 소개한 내용으로 알아본다.
색깔 변화 = 발의 색깔 변화는 다양한 건강상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발이 파랗거나 자줏빛으로 변하는 건 춥다는 신호일 때가 많지만,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거나 심혈관에 문제가 생겼음을 나타낼 수도 있다. 흡연이나 당뇨병과 같은 질환으로 인한 말초혈관질환은 혈액 순환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다리와 발의 혈관을 막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발이 붉게 변하는 건 알레르기 반응 때문일 수 있다. 특히 가려움이나 붓기, 발진을 동반하는 경우에 그렇다. 혹은 피부의 작은 상처를 통해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체내로 침범해 발생하는 봉소염과 같은 감염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감염을 나타내는 징후로는 발적, 염증, 통증, 분비물, 냄새 등이 있다.
부종 = 발이 붓는 건 발이나 발목 부상을 입었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럴 때에는 발을 들어 올리고 아픈 다리에 너무 많은 압력이나 체중을 싣지 않도록 한다. 얼음찜질이나 압박붕대가 붓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종은 체내에 체액이 쌓여 붓는 것으로 주로 다리나 발에 나타난다. 부종인 경우 의사의 진단을 받아 즉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인 부종이라면 염분 섭취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부종이 생겼을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걷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호흡곤란이나 피로,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지속적인 부종은 심부전과 같은 보다 심각한 질환의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
저림과 따끔거림 = 발이 지속적으로 따끔거리거나 저린 느낌 또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징후일 수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말초 감각신경 합병증으로 양쪽 발 혹은 양쪽 손에 저리거나 따가운 느낌이 발생한다.
피부와 발톱 변화 = 발톱이 두껍고 노란색으로 변한다면 진균증을 의심할 수 있다. 발뒤꿈치가 건조하고 갈라진다면 딱딱한 바닥이나 지지력이 없는 신발을 신고 장시간 서 있었던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아쉬라피 박사에 의하면, 당뇨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 발뒤꿈치가 건조하고 갈라질 수 있다.
당뇨가 있으면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발의 신경이 손상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뒤꿈치에 금이 가기 쉽다. 체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되면 전체적으로 피부가 건조가 심해지고 발뒤꿈치에는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