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때 가장 만족을 주는 남편의 행위는 무엇인가? 또 관계를 가질 때 남편이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써 주면 좋겠는가?”라고 아내들에게 물어보면 과반수의 여자들은 두 질문 모두에 ‘애무’라고 답한다.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애무를 충분히 즐긴 여성의 경우에는 93%가 오르가슴에 도달했다고 하니 애무는 성관계를 하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하고 아주 중요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애무받기를 싫어하는 여자들도 있다. “아내는 성관계 때 자기 몸을 못 만지게 해요. 조금이라도 만지면 ‘간지럽다. 징그럽다’며 빨리 삽입만 하라고 재촉합니다. 부부가 서로 만지면서 사랑을 나눠야지 매번 만지지는 말고 삽입만 하라고 하니 참….” 몸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내 때문에 갈등이 심해져 바람이라도 피우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 없어 화만 삭인다는 어떤 남편의 말이다.
남편의 애무를 싫어하는 아내들은 어떤 이유에서 그럴까?
중요한 몇 가지만 짚어 보면 첫째는 남편과 좋지 않은 관계 때문이다. 여자는 먼저 성상대자와 좋은 관계가 맺어져야 성적욕구가 생긴다. 남편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하고 싶은 욕구 없이 의무감으로 하는 사람에게 긴 시간의 애무는 짜증 나는 행위일 뿐이다.
둘째는 왜곡된 성관념 때문이다. 성관계는 자녀를 낳거나 남편의 욕구를 채워 주기 위해 하는 것이지 자신이 느끼거나 즐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렇게 부정적인 성관념을 가진 여성들은 애무를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흥분되기보다는 간지럽거나 소름 끼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못 만지게 한다.
셋째는 자신의 몸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다. 출산한 여성들 중에는 자신의 변한 몸매를 남편에게 보여 주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성관계에 몰입돼 있는 남편들은 대부분 아내의 몸매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런데도 자신의 열등감 때문에 보여 주는 것도 만지는 것도 싫어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편의 애무 테크닉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내를 흥분시키기 위해 하는 애무가 테크닉이 부족해 도리어 불쾌감과 고통을 준다면 아내는 애무받기 싫을 것이다. 이 밖에도 개인에 따라 여러 이유들이 있다.
성생활에서 애무행위를 생략하면 빨리 끝나기 때문에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결국엔 여성 자신이 힘들어진다. 삽입성교를 하기 위해서는 질의 윤활액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애무행위를 빼먹으면 여성은 흥분이 되지 않아 윤활액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삽입성교만 하게 되면 통증을 느끼거나 상처가 난다. 결국 애무 없는 성생활은 여성에게 좋은 건 전혀 없이 고통만 뒤따르는 게 되고 만다.
그럼 남편은 애무행위에 대한 수고를 덜었으니 좋아할까?
그렇지 않다. 남자들은 애무행위 없이 삽입성교만으로는 성적만족을 얻을 수 없다. 또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조루증, 지루증, 그리고 발기부전 등 남성성기능장애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아내가 애무받기를 싫어한다면 단지 싸움을 피하기 위해 삽입성교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찾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게 현명한 남편의 태도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