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편들은 아내는 도무지 애인과는 달라서 쉽게 흥분하지도 않고 sex에도 설렘이 없다고 한다. 요즘 세상엔 버젓이 유부남들의 저녁식사(?)에 아내와 애인을 비교하는 입담이 오르내리니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이 정도는 엿듣는 수준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무슨 여자가 여자다운 맛이 없어?" 라는 불만을 내뱉는 그들이 정말 아내를 여자로 대해준 것이 언제적 이야기인지 묻고 싶다. 이렇게 말하면 부스스한 머리와 망가진 몸매로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 남편 잘못이라는 말이냐 반박하겠지만, 남편들이여! 아내를 여자로 만들 수 있는 열쇠는 가진 자는 자신뿐임을 왜 모르는지.
아내는 침대 위에서 어떻게 다뤄 달라는 테크닉 보다는 오히려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침대 밖에서의 스킨십으로 더 쉽게 달아오른다. 아내를 위해 별별 테크닉으로 최선을 다하는데도 아내가 뻣뻣한 나무토막처럼 군다고 고민하는 남성들을 참 어리석다. 애인은 침대 밖에서 만나니 침대위로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겠지만, 아내는 늘 침대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이니 침대 밖의 무드가 그리운 법이라고 할까?
사례 1) 뒤에서 포옹하는 테리우스가 되어주세요
저를 가장 흥분시키는 건 남편이 제 뒤에서 안아줄 때에요. 저녁 식사 후에 부엌에서 뒷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말을 걸어오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가만히 다가오더니 올려 묶었던 제 머리를 풀어 내리는 거예요. 저는 아무 말 없이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었죠. 남편은 뒷 목 아래로 머리를 쓸어 한 손으로 잡고는 목에 키스했어요. 그 순간 나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던 그의 아내가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그의 연인이었던 시절이 된 듯했어요. 그가 뒤에서 안아 줄 때마다 캔디가 테리우스와 이별하던 그 순간이 떠올라요. (강영진 30세)
Point
여자를 뒤에서 껴안아 주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행동 같아 보이지만 그녀의 마음을 가장 깊이 흔들어 놓는 방법이다. 여기에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에 넣고 쓸어 내리고 특히 뒷 목덜미를 마사지해주면 여자의 몸은 한 순간에 노곤하게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상황을 달리하면 허리가 끊어지도록 강하게 뒤에서 포옹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여자가 가장 로맨틱 하게 느끼는 포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