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관심이 남다른 필자조차 선뜻 행하지 못한 게 애널섹스다.
모든 여자가 애널섹스를 혐오스러워하고 변태 취급하는 건 아니지만 성적 취향이 평범한 대부분의 여자들은 흥분은커녕 찢기는 고통을 수반해야 하는 애널섹스를 반길 리 없다. 더구나 위생적인 면에서 찝찝하고 걱정스러우니, 애널섹스를 한 여자들의 염려스러운 질문이 검색창이나 비뇨기과 게시판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몇 년간 20~30대 젊은 층에서 항문 주위에 생기는 성병이 급증하고 있다.
‘남친이 하도 졸라서 얼떨결에 했는데 관계 후에 항문 주위가 붓고 가려워요. 애널섹스를 하면 병에 걸리나요?’ ‘애널섹스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라고 묻는 애널섹스 초보들을 위한 두 가지 팁을 제공한다.
첫째, 애널섹스로 인해 어떤 질병이 걸릴 수 있는지 알아본다.
대장균 및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의 감염으로 생식기에 성병이 생길 수 있고, 피스톤 운동을 격하게 했을 때는 장 파열이 일어날 수 있으며, 한두 번이 아닌 오랜 기간 여러 번 할 경우 항문근육이 약해져 변실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항문과 직장 점막은 질 내부 점막에 비해 훨씬 약하면서 점액 분비물이 없어 상처가 나기 쉽고 감염률도 높다.
둘째, 이왕 할 거면 충분한 사전지식과 준비 후에 시도한다.
질 삽입을 할 때 충분한 전희로 워밍업을 해줘야 하는 것처럼 애널섹스도 마찬가지다. 여자가 충분히 흥분하고 이완된 상태에서 윤활제를 발라 삽입의 충격을 덜어 준다. 영화에서처럼 집에 굴러다니는 아무 오일이나 바르는 것은 금물. 콘돔 착용은 애널섹스에서 생명줄과 같다.
남녀 모두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기본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항문삽입을 하다가 성기를 질로 옮겼다거나, 처음엔 콘돔을 착용했는데 중간에 콘돔이 벗겨져 그대로 했다는 끔찍하고 몰지각한 남자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