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의 느낌은 사실 너무나 개인적이다. 어떤 사람은 그 느낌을 일러 ‘하늘로 솟아오르는 느낌’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절벽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나 너무나 근사한 기분’이라고도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고도 하고, ‘온몸의 세포가 일어나 박수를 치는 느낌’, 혹은 ‘황홀하고 만족스런 최고의 느낌’이라고 극찬하는 사람도 있다. 이쯤 되면 내가 느끼는 쾌감을 오르가슴이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갈등이 생기게 된다. 또 영화를 통해 보는 오르가슴은 가히 환상적이다.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용모나 다양한 기교도 가슴을 뛰게 하지만 그들의 얼굴 표정과 신음소리를 보면 도무지 내 좋은 느낌이 오르가슴이라고 할 만한지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요즘에는 단순한 오르가슴을 뛰어넘어 멀티플 오르가슴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달려가야 한다고 부추기는 매체 덕분에 걱정이 더 늘기까지 했다.
분명한 것은 오르가슴이라는 현상이 그저 이미지, 감정만이 아닌 몸이 실제로 느끼는 감각이라는 것이다. 보통 남자는 사정하면 그때마다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이 느끼는 오르가슴의 기분을 넓은 들판을 뛰어가다 밑으로 ‘휙’ 멋지게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는가 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남자는 한 번의 섹스에서 한 번의 오르가슴을 느낄 뿐이라고 애석해한다.
그러나 여러 사람과 이야기해 본 바에 따르면 남자도 사정할 때만이 아니라 여러 번 강력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한다.
그들만의 주장일 수 있지만 ‘사랑하는 그녀가 만족스러워 하는 것을 보며’, ‘그녀가 흥분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을 볼 때’ 남자는 마음속에서 멋진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면 비록 자신이 사정을 하지 않아도 마치 사정을 한 것처럼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심리적인 남성의 오르가슴은 상대를 사랑하는 관계에서 더욱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