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경우는 전희과정에서 오르가슴을 많이 느끼고, 또 적잖은 여자는 삽입에 강력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한다. 그것은 물론 몸의 감각을 통해서 알게 된다. 숨이 막힐 것 같다거나, 저절로 신음소리가 나온다거나 하는.
그리고 오르가슴을 느껴본 사람이 쉽게, 그리고 빨리 느끼고, 더 자주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오르가슴에 이르는 신경계가 계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자신의 성반응을 알고 그로 인해 오르가슴의 기전에 쉽게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몸에 대한 것은 절대로 일반적이지 않다.
오르가슴에 대한 그런 과대한 포장 때문에 그렇게 멋지다는 오르가슴을 나도 느끼는지 알고 싶고, 극대한 오르가슴은 어떤 기분인지, 어떻게 하면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 지나친 환상과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고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면 섹스의 감각에 절대 몰입할 수 없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무엇에라도 긴장하고 있으면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은 점점 어려워진다.
오르가슴은 멋진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쾌락과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 또 사랑의 확인을 위해 하는 섹스라면 깊이 자극과 감각에 몰입하여 그 사람이 사랑으로 내게 선사하는 오르가슴을 느껴볼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 매이지는 말자. 이번에 못 느끼면 다음에 멋지게 느끼면 될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는 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최대한의 교류를 하는 동안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정신적인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오르가슴은 좋은 것이지만 보너스다. 보너스가 자주 나오면 좋긴 하겠지만 보너스가 주는 기쁨은 점점 옅어지고 만다. 매번은 아니어도 어쩌다 한 번 강력하게 느끼는 오르가슴이 더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