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성관계 시, 여성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걱정을 합니다. ‘발기는 잘 될까?’, ‘조루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상대가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을까?’ 등 입니다. 여성 파트너의 문제로 성관계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더라도 남성은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성에게 ‘굳건한 발기’란 남성의 상징이자 자존심에 관한 중대한 문제입니다.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 또는 질병으로 인해 발기가 어려워진다면, 그것만큼 인생이 허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음경은 사이부생(死而復生), 즉 죽어서도 다시 살아나는데 그 묘미가 있습니다. 굶어도 발기하고 몸이 아파도 발기하는 음경은 마치 홀로 살고 있는 신선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은 자극을 받아도 부동자세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처럼, 발기부전증이란 남성과 여성이 모두 만족스러울 정도의 성행위를 할 수 있을만큼 발기가 충분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성공적인 행위를 할 때까지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로, 전체 성 생활 중 25% 이상일 경우 즉, 4번 중 1번 이상일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20~70세의 남성인구를 2,000만 명으로 잡았을 때 200만 명 정도인 대략 10명 중 1명(약 10%)의 남성이 발기부전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고되지 않은 환자를 고려하면 그 이상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발기부전은 10대나 젊은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45세 이후에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15~25% 정도로 발기부전증도 증가한다고 보고되어 있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 성인병인 배경질환(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질환)이 발기부전증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고 성에 대한 흥미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실제로,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80대의 할아버지들도 많습니다. 단지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고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숨기고 있을 뿐입니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심인성(정신적 원인)과 기질성(신체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심리적 부담이 원인이 되어 페니스에 적정 강직도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유지할 수 없을 때를 말합니다. 발병의 주 원인은 불안, 조심, 걱정 등 사업상, 가정 또는 개인간에 일어나는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발기신경 말미에서 발기를 저해하는 '노에피네프린'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발기가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40세 이전에 나타나는 발기장애의 절반 이상이 심인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질성 발기부전은, 발기는 신경계, 혈관계, 내분비계가 함께 작동되어야 하는데 어느 한 계통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발기를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발기부전의 치료방법은 그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정신과적 치료, 호르몬요법, 약물요법, 발기유발제의 요도 주입법, 음경해면체내 자가 주사요법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 치료방법들 중, 경구용 약물을 사용한 치료법이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도 다양화 되어, 이전에는 발기효과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치료제를 복용하는 방법이나 편리성에 대한 요구도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의 요구 때문인지 최근에는 물 없이 먹을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까지 나와 환자들의 치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경구용 치료제를 사용한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사용해도 안전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점입니다. 가짜 발기부전치료제가 유통되고 이를 구입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사실이 뉴스를 통해 종종 보도되곤 하는데,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처방을 통해 복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