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는 생식기와 항문 사이의 일부분을 회음(會陰)이라고 일컫는다. 남성은 음낭과 항문 사이, 여성은 생식기와 항문 사이에 있다. 해부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회음은 치골(불두덩뼈)에서 미골까지 골반이 아래로 뚫려 있는 모든 부분을 가리키기 때문에 항문·생식기·골반근육 등이 모두 포함된다.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을 때 회음부를 정면에서 보면 다이아몬드 형태로 구획을 나눌 수 있다. 다이아몬드를 가로로 선을 그어 위 삼각형과 아래 삼각형 부위로 다시 구분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성기능과 성감에 관여하는 구조물이 위 삼각형에 몰려 있고 아래 삼각형에는 항문만 있다. 위 삼각형과 아래 삼각형 구조물은 8자 근육으로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
위 삼각형 구조물에 대해 재미있는 몇 가지 해부학적 특징과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위 삼각형 구조물은 치골 결합(불두덩 안쪽 뼈가 맞닿은 부분)을 위 꼭짓점으로 해서 양쪽의 좌골결절(ischial tuberosity:앉았을 때 엉덩이에 닿는 부위)로 생기는 삼각형이다.
남성은 배뇨 역할을 하는 요도가 관통하고 더 깊이 들어가면 전립선이 있고, 여성은 요도와 질이 관통돼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성관계 시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애액을 분비하는 분비선이 있다.
남성은 전립선 바로 아래 좌우 쌍으로 쿠퍼선(Cowper’s gland)이 있고, 여성은 질 입구 바로 양옆에 똑같이 윤활액을 분비하는 바르톨린선(bartholin’s gland)이 있다. 둘 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맑은 액체 형태로 나오는데 남성은 간혹 쿠퍼액에 정자가 포함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질외 사정으로 피임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더욱이 여성은 성적으로 흥분하면 질 입구와 소음순이 애액으로 충분히 적셔지므로 남성의 음경 삽입 시기를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렇듯 성감에 관여하는 중요한 구조물이 회음에 몰려 있기 때문에 회음부 구조물의 기능을 향상시키면 성감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회음의 피부와 피부 밑에 있는 심부 조직에는 많은 혈관과 신경이 분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