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3. Delayed Ejaculation 지루
C씨는 40대 초반의 남성으로 20대 때부터 유흥업소를 주 5회가량 다니던 남성이었다. 그는 업소에서 제공하는 높은 성적 자극에 익숙해져 비교적 평범한 성행위에는 사정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거북이의 섹스는 즐거움보다는 고통에 가깝다! ‘지루’
지루증은 성기능 환자의 4%로 드문 편이며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일반적으로 불안, 우울, 피로, 스트레스, 종교적 신념, 성적인 감각의 집중 결여 등의 정신적인 원인이 있고, 신경인성 질환, 말초신경장애, 요로생식계 질환, 외상 등 기질적인 원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루증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기에 무조건 오래 하는 것을 강한 남성의 상징처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지루로 고생하는 이들의 고충은 조루증 남성에 못지않다. 지루증 남성을 파트너로 둔 여성의 고충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은 관계를 하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질에서 나오는 윤활액이 마르게 되는데, 이후에는 쾌감보다는 통증과 불쾌감이 유발된다. 그리고 남성은 사정을 위한 더 큰 자극을 얻기 위해 상대 여성이 변태적으로 생각할 만한 성행위를 강요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지루증도 조루증과 마찬가지로 남녀 관계가 틀어지는 이유가 된다.
쉽지 않은 지루치료, 원인 파악이 우선
을지병원 비뇨기과 조희주 교수는 “지루증은 조루증에 비해 빈도가 굉장히 낮은 질환이며 치료도 쉽지 않은 게 정설”이라며 “지루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신경장애, 외상, 요로생식기계 질환, 자율신경계 약물 복용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기질적인 지루증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며, 불안, 공포, 죄책감 등으로 인한 성적 억제 현상이 있는 경우는 ‘정신치료’를 한다.
부적절한 성적 자극, 성적 감각의 집중결여, 판에 박힌 성행위 등으로 인한 경우는 성관계 전, 질 외에서 성기를 자극하다 사정감을 느낄 때 삽입을 시도하는 행동요법, 파트너와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성적 자극을 실현하는 방법 등을 시도할 수도 있다.
조희주 교수는 “조루와 지루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려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문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고, 파트너와의 대화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