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전립선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추운 날씨 탓에 신경·근육에 변화가 생기고, 땀을 잘 흘리지 않아 소변량이 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환자 수가 1.2배로 많다(대한의학회지). 하지만 겨울에 배뇨장애 증상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비대증으로 볼 수만은 없다.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인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은 그 증상이 서로 약간씩 다르다. 각 전립선 질환의 주요 증상을 알고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빈뇨(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 잔뇨감(소변을 봐도 소변이 남은 듯한 느낌), 세뇨(소변 줄기가 가늘어짐), 야간뇨(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운 것)다. 이는 비대해진 전립선이 소변이 차는 방광과 소변이 나오는 길인 요도를 압박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정병하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일 때는 통증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소변을 보는 습관에 변화가 나타난다"며 "약을 복용하거나 내시경을 이용해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전립선이 감염되는 것으로, 염증 반응이 주로 나타난다. 급선 전립선염의 경우, 고열·오한·구토를 동반한 빈뇨가 주요 증상이고, 골반이 아프거나 소변볼 때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만성 전립선염은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사정통(사정할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과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 저하를 겪을 수도 있다. 급성일 땐 항생제 치료를, 만성이라면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바이오피드백·좌욕 등을 한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러다가 병이 진행되면 사정할 때 정액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정액의 양이 줄어든다. 암이 전이될 정도로 심해지면 하지부종, 골절, 통증 등이 동반된다. 정병하 교수는 "전립선암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과 다르게 소변 관련 증상이 거의 없다"며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 등 병의 진행 정도에 맞는 암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증상에 따라 전립선비대증은 직장수지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으로, 전립선염은 소변배양 검사나 전립선액 추출 검사 등으로, 암은 혈액 검사 등으로 확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