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와 사정의 메커니즘]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부뇌실핵(PVN)이 도파민을 분비하고 발기와 관련한 신호를 척추신경을 통해 음경으로 보낸다.
음경 안에는 수세미와 비슷한 모양의 해면체가 있다.
신호를 받은 해면체의 내피(內皮)세포와 음경의 신경말단에서는 산화질소(NO)가 분비된다.
산화질소의 작용에 따라 음경 동맥 혈관과 음경평활근이라는 근육이 늘어나고 정맥은 좁혀져 해면체에 피가 고여 팽창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발기이다.
이와 동시에 요도망울샘(코퍼샘)에서는 여성의 애액(愛液)과 비슷한 투명 분비물이 나와서 요도가 촉촉하게 된다.
사정(射精)은 발기와는 조금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이뤄진다.
평소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부고환과 정관을 거쳐 조금씩 이동해서 정낭과 전립샘에 머물러 있으며 정낭과 전립샘에서는 정액을 만들어 정자가 살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한다.
정액의 50∼70%는 정낭, 15∼30%는 전립샘에서 만들어지며 전립샘에서는 정액 특유의 밤꽃 냄새가 나는 물질을 만든다.
성 행위 중에는 요도 안쪽에 정액이 꽉차서 압력이 올라가게 된다.
뇌가 ‘못참겠다’는 신호를 성기 쪽으로 전달하면 요도밖조임근 등 성기 주위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요도 안쪽의 문이 열리고 비로소 정액이 사출(射出)된다.
그렇다면 왕조시대의 환관은 성행위가 가능했을까?
환관은 고환이 없어 정자가 생성되지 않을 뿐 발기 시스템에는 전혀 장애가 없다.
따라서 환관도 성행위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자가 없어 임신에 이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