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2 즐거움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깨끗한 몸에 깃드는 행복
청결은 섹스를 나누는 상대에 대한 기본 예의이자 ‘나’를 위한 또 하나의 준비이기도 하다. 은근슬쩍 이불 걷고 들어와 팬티만 슬쩍 내린 채 몇 번 흔들거리다 끝내는 섹스라면 굳이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퍼펙트 오르가슴이란 언제 어느 때 어떤 방식으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 그이의 손길과 입술이 내 몸 어디를 언제 공략하더라도 자신 있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자칫 한껏 달아오른 그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케겔 운동
남편과의 행복한 밤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케겔 운동’을 권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오줌 참기’라고나 해야 할 이 운동이 생각보다 괜찮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요실금 치료를 위해 개발되었던 이 운동이 여성의 질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으로 바뀐 것은 심장병 치료제로 개발된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환자들의 구세주로 등장한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케겔 운동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오줌을 참기 위해 질 근육을 잔뜩 오므리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평소에 이와 같은 오줌 참기 동작을 반복하면서 음모 주위의 치골부터 꼬리뼈를 감싸는 치골 미골근, 즉 질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질과 항문 부근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은 삽입된 남성을 강하게 압박해 성감을 최대로 증가시켜주는 것은 물론 남성의 조루를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실제 케겔 운동을 한 여성들은 성적으로 더 빨리, 더 많은 흥분을 유지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위를 할 때도 더 높은 성적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참아야 하느니라
몇 년 전 탤런트 서모씨가 ‘멀티 오르가슴’에 대한 경험담을 책으로 펴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그녀의 책에 등장했던 섹스 기법은 참으로 많지만 그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非) 사정에 의한 멀티 오르가슴 추구’였다. 사정을 하지 않은 채 몇 시간이고 즐길 수 있다는 비사정법은 인도의 탄트라는 물론 중국의 성도인술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부분. 탄트라든 도인술이든, 아무런 수련도 쌓지 않은 남편에게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리라.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아내면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삽입하는 타이밍을 최대한 늦추고 전희를 즐기는 일, 사정의 시간을 즐기지 않고 참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일, 그리고 후희를 즐기는 것은 남편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감대를 찾아라
아무리 수많은 비법을 들이대더라도 자신의 성감대를 제대로 모른다면 그야말로 도로아미타불. 퍼펙트 오르가슴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은 먼저 자신의 성감대를 제대로 찾아내는 일이다. 성감대를 찾아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욕실에서 비누거품을 잔뜩 묻힌 채 차례대로 온몸을 애무하면서 찾아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찾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방법은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 남편의 은근한 손길이 온몸을 쓰다듬는 동안 나만의 성감대를 하나하나 확인해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쾌락의 도가니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